메뉴

"홍콩 건강식품 시장을 노려라!"

중국 식품사고 빈번해…한국 과실차 등 인기


홍콩 소비자들이 천연원료로 만든 건강음료와 유기농 포장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한국산 과실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시장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홍콩무역관은 14일 ‘홍콩에 부는 웰빙바람, 건강식품 시장을 노려라’란 이름으로 홍콩 건강식품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건강음료 시장은 2005년 2010년까지 평균 4% 성장률과 5년간 총 21.8%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0년 건강음료 판매수익은 60억3000만 홍콩달러(8727억원)에 달했다. 

유기농 빵, 유기농 꿀, 유기농 과자 등 유기농 포장 식품도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7.2% 성장률에 5년간 총 41.3%의 판매 성장률을 달성했다. 2010년 판매수익은 1억6800만 홍콩달러(243억원)이었다. 

건강음료 가운데서도 2005~2010년 압도적인 판매수익을 거둔 품목은 과일·야채 주스와 차 형태의 즉석 음료(RTD).

특히 홍콩에선 전통차의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인데 최근에는 휴대하면서 수시로 마실 수 있는 RTD 차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인기 상품으로는 일본 산토리의 흑우롱차와 중국 대륙에서 인기인 왕라오지(王老吉·Wong Lo Kat)의 허브차가 꼽힌다. 

한국산 과실차도 인기몰이 중인데, 한국산 유자차의 경우 2008년 말부터 중국 소비자들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들어선 과실차가 웰빙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 시장에서 한국산 과실차가 환영받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국산 유자차와 홍초가 홍콩의 최대 규모 유기농 식품점인 ‘쓰리 식스티(Three Sixty)’에 입점했고, 유자차는 홍콩의 대표적인 할인마트인 ‘시티 슈퍼(city super)’에 입점에도 성공했다. 한국산 생강차와 대추차도 현재에서 판매되고 있다.

홍콩 유기농 포장 식품 시장에선 유기농 유제품과 빵이 인기다. 유기농 유제품은 2005년부터 꾸준하게 판매수익이 가장 큰 품목으로 꼽히고,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은 곡물로 만든 유기농 빵은 자연적 식품이라 건강에도 좋지만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홍콩 소비자들에게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홍콩에서 유기농 포장 식품의 선두주자는 두유회사로 유명한 웨이타나이(維他奶·Vitasoy). 이 회사는 ‘건강한 삶이 시작되는 곳’이란 슬로건을 앞세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량이 많은 홍콩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업로드하는 행사를 열어 전년대비 40%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돋보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홍콩무역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음료의 연평균 성장률을 3%, 예상 판매액은 70억8000만 홍콩달러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기농 포장 식품도 연평균 3.7% 성장률에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홍콩인이 방사능 사고가 발생한 일본산 식품을 불신하고 한국산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한국 식품기업의 진출 여지가 많다고 홍콩무역관은 짚었다.

또 건강식품 상단에 ‘유기농(organic)’, ‘녹색(green)’, ‘친환경(eco-friendly)’ 등을 표기해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고, 유기농 식품은 맛과 향이 일반 제품보다 못하다는 홍콩인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유기농 식품도 맛과 향이 좋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