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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너구리' '육개장사발면' 장수비결

1982년 국내 최초 출시…작년 라면판매량 5~6위 차지



‘우동라면’과 ‘용기면’ 가운데 국내 최초로 1982년 출시된 농심 ‘너구리’와 ‘육개장사발면’이 올해 탄생 30주년을 맞았다.

 

14일 농심은 ‘너구리’와 ‘육개장사발면’ 탄생 30돌을 맞아 이 두 장수 브랜드의 인기 비결을 소개하며, 농심 라면류를 취급하는 ‘소매점주’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30주년 기념 이벤트를 펼친다고 전했다.

 

‘너구리’와 ‘육개장사발면’은 국내 ‘우동라면’과 ‘용기면’ 제품 가운데 ‘최장수 브랜드’일 뿐 아니라 ‘베스트셀러 브랜드’이기도 하다.

 

‘너구리’와 ‘육개장사발면’이 지난해 전체 라면판매순위에서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몇 년간 라면시장 시장점유율(M/S) 조사에서 10위권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육개장사발면’은 지난해 용기면 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고 농심은 전했다.

 

‘너구리’, 얼큰한 국물 큰 인기

 

농심은 ‘너구리’가 국내 우동라면시장에서 30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비결로, 겨울이면 생각나는 뜨끈한 우동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국물을 결합시킨 ‘발상의 전환’을 꼽았다.

 

기존 라면과 다른 한국식 얼큰한 해물맛 국물과 일반 라면보다 두꺼운 오동통한 면발에 국내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맛과 영양을 함께 살렸고, 푸짐한 건더기 스프를 더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농심에 따르면, 너구리는 출시와 동시에 국내는 물론 해외교포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미국 교포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심지어 ‘막장우동’, ‘미역우동’ 같은 ‘미투 제품’까지 나올 정도였다.

 

‘너구리’는 1982년 출시 두 달만에 2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이듬해엔 150억원을 돌파했다. 지금은 한 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지난해 1100억원 수준)을 올리는 라면업계의 메가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30년째 사랑받고 있는 ‘국민 CF’

 

‘너구리’가 장수 브랜드로 우뚝 선 또다른 비결로 농심은 출시 후 지금까지 고수해온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라는 카피와 ‘쫄깃쫄깃~ 오동통통~” CM송 등 ‘광고’를 들었다.

 

1982년 11월 너구리 TV광고가 처음 방송된 후, 너구리처럼 통통 튀는 연예인과 재미있는 광고 콘셉트가 맞아 떨어지면서 라면광고의 대명사로까지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농심은 그동안 ‘너구리’ 광고에서 얼굴로 활약해온 모델들의 활약도 빼놓지 않았다. 강부자에서부터 하희라, 이제니, 장나라, 최근의 백진희까지, ‘너구리’ 광고 모델을 거쳐간 연예인들만 지금까지 20명.

 

농심은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여성 모델을 지속적으로 내세워, 지금은 너구리 광고가 ‘스타등용문’이라고도 불린다”며, “피부미인이라면 화장품 모델을 거쳐야 했듯 건강미인들은 너구리 모델을 한번쯤 거쳤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정서 살린 ‘육개장사발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용기면으로 기록되는 ‘육개장사발면’에 대해 농심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얼큰한 육개장 맛을 농심만의 독창적인 육개장 맛으로 대중화한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짚었다.

 

특히 첫 용기면 형태를 당시 일본시장에서 통용되는 ‘컵면’ 형태가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 친숙한 ‘국사발’ 모양을 그대로 본 떠 ‘사발면’이라는 한국적인 제품을 출시해 거부감을 없앤 게 주효한 것으로 농심은 진단했다.

 

손에 들고 먹는 음식이라기 보다 상 위에 놓고 먹을 수 있는 ‘사발’에 주안점을 두어 한국적인 요소를 살린 것이 시장정착의 비결이었다는 것.

 

‘육개장사발면’은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용기면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88 서울올림픽 때는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NBC> 방송이 ‘미국의 햄버거에 준하는 식품’이라고 소개했을 정도였다.

 

두 제품 누적판매액 ‘2조4000억’

 

농심은 30년 동안 ‘너구리’가 45억개, ‘육개장사발면이 35억개 팔렸고, 누적판매액은 2조4000억원이라고 전했다.

 

‘너구리’ 누적판매개수는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24바퀴 돌고 에베레스트산을 무려 5만3401회 왕복할 수 있는 길이가 된다. ‘육개장사발면’도 지구 12바퀴를 돌고, 에베레스트산을 2만7689회 왕복할 수 있다.

 

농심의 박형록 제품마케팅부문장은 “한 해에도 수 없이 쏟아지는 신제품 중 3년을 넘길 확률이 10% 미만임을 감안할 때, ‘너구리’와 ‘육개장사발면’은 농심 면류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대한민국 대표 장수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현재 농심은 ‘너구리 얼큰한맛’, ‘너구리 순한맛’, ‘너구리컵’ 등 3가지 너구리 제품과 ‘육개장사발면’과 ‘육개장큰사발면’ 2가지 육개장 용기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30년 고객’ 위한 감사이벤트

 

‘너구리’와 ‘육개장사발면’ 탄생 30돌을 기념해 농심은 소매점주와 일반소비자 모두를 대상으로 경품이벤트를 벌인다.

 

먼저 농심 라면류를 취급하는 소매점주를 위한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벤트를 이달 16일부터 3월16일까지 30일간 진행한다.

 

‘얼큰한 너구리’(멀티팩)와 ‘육개장사발면’(24입) 박스 안에 들어 있는 응모권(응모번호)으로 이벤트 사이트나 ARS에서 응모하면, 36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3명), 1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30명) 등을 총 1000명의 소매점주에게 증정하는 이벤트 내용이다. 이벤트 당첨여부는 응모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대상 ‘너구리 30주년 페스티벌’ 이벤트는 이달 28일부터 4월9일까지 이벤트 페이지에서 댓글달기, 너구리 플래시 게임, 제품 퀴즈, SNS입소문내기 등으로 진행된다. 매주 추첨해 선정되는 당첨자들(총 1140명)에겐 노트북, MP3, 테블릿PC 등의 경품이 주어진다.

 

한편, 관련업계에선 소매점주 대상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벤트가, 최근 농심의 제품 가격가격인상에 대해 일부 소매업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여론이 좋지 않았던 점을 들어, 이들을 달래기 위한 성격을 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