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가공식품 수입액 10년새 73% 증가

작년 식품수입 132억불…배추김치 수입 546배 급증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지난 10년 사이에 식품 수입액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1~2011년 수입식품 현황을 분석해보니, 식생활 환경 및 식품섭취 패턴이 바뀌어 수입식품 패턴도 바뀌고 있다면서 가공식품 비중은 늘고 농임산물 비중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식약청이 집계한 작년 수입식품 규모는 132억 달러로, 10년 전(2001년) 42억8000만 달러에 견줘 208% 이상 늘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20% 남짓 식품수입액이 증가한 셈이다. 반면 수입식품 물량은 2001년 1052만t에서 작년 1346만t으로 28% 증가에 그쳤다. 연평균 증가율은 2%대였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수입식품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가공식품 비중이 늘고 농임산물 비중은 줄어드는 데 따른 것”이며, “지난 10년간 외식이 늘고 즉석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식생활 변화로 가공식품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수입식품 가운데 가공식품 비율(중량 기준)은 2001년 27.1%에서 작년 36.6%로 10%p 남짓 높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농임산물 수입 비중은 70.2%에서 59.6%로 낮아졌다.

작년 가공식품 수입 물량도 493만t으로 2001년(285만t) 대비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임산물 수입량은 738만t에서 801만t으로 8.5% 증가에 머물렀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가공식품 수입이 많아지면서 전체 식품 수입액도 늘어났다는 식약청 분석을 뒷받침하는 통계수치다. 

10년간 한국의 주요 식품수입국은 미국·중국·호주로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속내를 짚어보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꾸준히 늘어난 반면, 미국은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식품 수입량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2001년 8.8%(93만t)에서 작년 18.6%(250만t)로 늘었다. 그러나 미국은 2001년 36.6%(385만t)에서 작년 27.1%(364만t)로 줄었다. 중국은 10%p 가까이 늘었으나, 미국은 10%p 남짓 준 것이다. 

식품 수입액도 같은 양상이었다. 중국은 2001년 5억1000만 달러에서 작년 26억8000만 달러로 423% 급증한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12억9000만 달러에서 27억3000만 달러로 2배(111%) 증가에 그쳤다.  

일본의 경우 작년 3월 원전사고 발생 이후 우리 소비자들이 일본산 식품을 멀리한 탓에 작년 수입액이 4억6100만 달러로 전년(5억1400만달러) 대비 10.3% 감소했다. 일본산 식품 수입량도 2010년 6만636t에서 작년 5만6962t으로 5.6% 줄었다.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수입된 식품은 밀·옥수수·대두 등 농임산물이었다. 결국 식품 원재료 수입이 많았던 셈이다. 그러나 이들 품목의 수입물량은 감소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년간 밀 수입량은 0.2% 증가했지만 옥수수와 대두의 수입량은 각각 10.8%와 19.4% 줄었기 때문이다. 

수입액 기준으로도 밀·옥수수·대두 등이 상위권이었으나, 상대적으로 배추김치·냉동고추·현미 등의 수입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김치 수입액은 2001년 21만 달러에서 작년 1억1600만 달러로 546배나 급증했다. 냉동고추와 현미도 각각 36배와 10배 이상 늘었다. 기호식품인 커피의 생두 수입액은 2001년 6400만 달러에서 작년 4억8900만 달러로 6배 이상 늘었고, 가공 커피 수입액도 1500만 달러에서 1억7900만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식약청은 지난 10년간 수입식품 검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점차 국내 안전기준에 적합한 제품이 수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1년 0.59%였던 수입식품 부적합 비율이 작년 0.33%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부적합 사유로는 식품첨가물 사용 위반, 성분 함량 등 기준·규격 위반, 미생물 기준 위반 등이 가장 많았으며, 부적합 수입식품은 해당국으로 반송되거나 폐기됐다고 식약청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