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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뺄수록 잘 팔린다!"

소비자 의식변화로 '첨가물 뺀 제품' 인기몰이

 

식품업계에선 과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원재료에 무엇을 넣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오늘날 소비자들은 맛을 낼 목적으로 식품에 첨가물을 넣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웰빙 열풍 등으로 건강한 먹거리가 좋은 것이라는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품시장에서도 각종 첨가물을 빼고 맛과 영양은 살린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발효식품 전문기업 샘표식품은 9일 각종 첨가물을 뺀 식품들의 매출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자사의 ‘저염간장’을 포함해 동아오츠카의 ‘나랑드 사이다’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샘표, ‘저염간장 미네랄 플러스’

소금 함량을 낮추면서 미네랄은 강화해 간장의 짠맛을 그대로 살린 제품이다. 일반 간장 대비 소금을 25% 낮추었으나, 미네랄을 강화하여 양조간장 본래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한게 특징이다. 

출시 초기에는 소금 섭취량을 줄이려는 고혈압 환자나 노약자를 위한 기능성 간장으로 알려져 소비층이 폭넓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2010년)대비 58% 올랐다. 셈표식품은 올해도 이 제품의 매출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아오츠카, ‘나랑드 사이다’

기존 사이다는 보통 245㎖ 한 캔에 100칼로리가 넘는 열량이 있었다. 그러나 ‘나랑드 사이다’의 칼로리는 0(제로). 

칼로리뿐만 아니라 설탕과 색소, 보존료 등도 넣지 않아 차별화를 꾀하면서 탄산음료 시장에서 단번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기존 탄산음료 대부분이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지정돼 초·중·고등학교 매점에서 판매가 금지되자, 이들 제품의 대체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2010년 36억7265만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50억8055만원으로 무려 310% 증가했다.

▲웅진식품, ‘하늘보리’

무당, 무카페인, 무칼로리 제품으로 남녀노소 구별 없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수 있는 게 특징. 특히 여성들에겐 미용은 물론 건강하고 깔끔한 맛으로 물을 대신할 음료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2010년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곡물 차음료 시장에서도 하늘보리는 유일하게 30%대 성장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게 샘표식품 설명이다.

사조대림도 ‘참 도토리 묵’과 ‘참 도토리 건조묵’을 내놓으면서 일체의 첨가물을 넣지 않고 도토리와 정제염만을 사용해 도토리 묵 고유의 고소하고 쫄깃한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첨가물 뺀 3세대 막걸리

많은 막걸리 업체들이 원가는 낮추고, 단맛은 높이기 위해 아스파탐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막걸리의 항암효과가 알려지면서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은 막걸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막걸리’는 일반 막걸리보다 두 배 남짓 가격이 비싸지만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은 막걸리라는 입소문이 퍼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샘표 쪽은 “과거에는 맛을 내기 위해 각종 성분이 추가된 제품들이 인기가 많았다”며 “사회적으로 건강을 중요시하는 의식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해로운 성분을 낮추거나 빼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