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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이물' 발생 34.5% 감소

식약청, "보고 의무화 및 이물 저감화 영향"

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일 식품이물 혼입 저감화 노력의 결과 지난해 식품이물 발생건수가 5631건으로 전년(8599건)보다 34.5% 줄었다고 전했다.

식품업체 보고의 경우도 4119건으로 전년(6258건)대비 34.2%, 소비자 신고도 1512건으로 전년(2341건)보다 3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이에 대해 “지난 2010년 1월 ‘식품업체 이물 보고 의무화’ 이후 지속적인 원인 규명을 통한 이물 혼입경로 차단 및 업체의 이물 관리 노력의 결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품목별 이물 혼입방지 가이드라인, 이물 제어장치 운용 및 이물 저감화 매뉴얼 등 개발·보급, 업체 자율 이물관리 협력 네트워크 운영 등 식약청의 이물 관리 기술 지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에 따르면, 식품이물 혼입 원인이 파악된 것은 총 1245건으로, 소비단계(472건), 제조단계(431건), 유통단계(342건) 차례였다.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이물 발생은 원인불명(3138건)과 조사 불가(1109건) 등이 대부분이다. 139건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원인불명은 유리조각, 금속, 플라스틱, 벌레 등 이물의 특성상 제조·유통·소비단계에서 모두 이물이 섞일 가능성이 있어 명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운 탓이며, 조사 불가는 이물분실·훼손, 영업소 폐쇄, 소비자 조사 거부 등이 원인이라고 식약청은 전했다.


식품에 섞인 이물의 종류로는 벌레(2831건)가 5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곰팡이(557건·9.9%), 금속(553건·9.8%), 플라스틱(312건·5.5%), 유리(84건·1.5%) 순이었다. 

벌레의 경우 소비·유통단계의 혼입율(533건·19.4%)이 제조단계 혼입율(103건·3.7%)보다 높았다. 반면 곰팡이는 유통단계(109건·20%)뿐 아니라 제조단계(74건·13.6%)에서도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곰팡이는 “포장지 밀봉 불량, 유통 중 용기 및 포장 파손 또는 뚜껑 등으로 외부 공기가 유입”돼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게 식약청 설명이다. 

금속과 플라스틱은 제조단계 혼입율이 각각 6.6%와 9.4%로 소비단계 혼입율(5.2%, 3.3%)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청은 “금속과 플라스틱은 제조 과정의 거름망, 세척용 브러시, 소비자 조리기구 등에서 혼입”된다고 설명했다. 

이물이 섞인 식품 종류별로는 면류가 1374건(24.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커피(579건·10.3%), 과자류(570건·10.1%), 음료류(427건·7.6%), 빵·떡류(347건·6.2%) 순이었다.

식약청은 올해도 이물 관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이물 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업계 이물 관리 협력 네트워크’를 운영해 업계가 자율적으로 이물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도 식품 구매 시 포장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개봉한 식품은 가능한 한 번에 섭취하되, 부득이 보관할 수밖에 없을 때는 잘 밀봉해 청결한 장소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