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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한식' 주제로 세계적 요리행사

'방랑식객' 임지호 등 '마드리드 퓨전'서 한식시연

‘한국의 발효음식’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적 요리행사인 ‘2012 마드리드 퓨전(2012 Madrid Fusion)’의 주제가 되고, 한국이 주빈국으로 환영만찬을 주최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일 ‘마드리드 퓨전’ 사무국이 작년 초에 올해 행사 주제를 ‘발효음식’으로 정하고, 발효음식이 발달한 ‘한식’의 나라 대한민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마드리드 퓨전’은 2002년 호세 카를로스 카펠이 창립한 세계적인 요리행사로 밀라노, 뉴욕 등 세계 요리행사의 트렌드를 리드하는 탓에 전세계 요리사들의 선망이 되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매년 1월 열리는 ‘마드리드 퓨전’에선 해마다 주빈국을 선정하고, 해당국가의 요리를 소개하는데, 역대 주빈국은 멕시코(2006), 일본(2007), 중국(2008), 호주(2010), 싱가포르(2011) 등이다. 

‘2012 마드리드 퓨전’은 24(화)~26일(목) 3일간 마드리드학술회의장(Palacio Municipal de Congresos)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 주빈국인 한국을 대표해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다국적 식품업계 CEO, 세계유명 쉐프, 언론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21일 밤 한식으로 환영만찬과 파티를 주최한다. 

이날 환영만찬에 대해 농식품부는 “ 한식을 잘 모르는 유럽지역 미식가들이 조선시대 양반가에서 주안상에 올리던 한식메뉴들을 통해 한식의 다양한 풍미를 체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환영만찬 메뉴는 인삼과 어란, 쇠고기 육회, 밀쌈, 더덕무침, 돼지보쌈, 게살무침, 해삼선, 두부튀김과 양념장, 닭 강정 등 9품 전채 요리다. 

서규용 장관은 환영만찬에서 루르데스 쁠라나 베히도(Lourdes Plana Bellido) 마드리드퓨전 사무국장을 ‘명예한식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미식의 나라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한식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할 계획이다. 베히도 사무국장은 지난해 농식품부가 위촉한 장 뤽 발레리오 주한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에 이어 두 번째 명예한식홍보대사가 된다.

21일 만찬장에서는 유럽 11개국 25개 도시의 우수 한식당을 소개하는 <한국 레스토랑 가이드 2012, 유럽> 5편의 출판기념회도 열린다.  

환영만찬에 이어 서규용 장관은 김치버스 행사장을 찾아 캠핑카를 타고 400일 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김치와 한식을 홍보하는 경희대학교 류시형·김승민·조석범 학생을 격려한다. 

11월 러시아를 시작으로 폴란드,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를 거쳐 스페인에 도착한 김치버스는 24일부터 26일까지 한식 홍보를 위해 매일 200인분의 요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2012 마드리드 퓨전’에 참가하는 우리나라는 행사 주제에 맞춰 발효음식 시연회와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한식의 우수성을 홍보한다. 마드리드 퓨전 조직위원회에서 초청한 상훈 드장브르·임지호·임정식이 쿠킹 클래스에 참여해 한식 조리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24일과 26일(김치의 유산발효) 시연할 벨기에 최고 수준의 셰프 상훈 드장브르는 4세 때 벨기에로 입양됐으나 태어난 한국의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 본인의 요리에 ‘김치’ 등을 활용한 메뉴 개발을 시도해 오고 있다. 상훈이 운영하는 래르뒤땅(L'air du Temps)은 미슐랭 가이드 2스타 등급 레스토랑이다. 

‘방랑식객’ 임지호는 상훈 드장브르에 앞서 24일 ‘전통기술과 조리’를 주제로 한식을 시연한다. 임지호는 <S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방랑식객’ 시리즈을 통해 알려진 자연요리 전문가로 국제연합(UN), 미국, 독일, 베네수엘라 등 여러 나라에서 한식 퍼포먼스를 시현한 바 있다. 

‘콩의 발효’를 주제로 25일 시연에 나설 임정식은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출신으로 스페인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아케라레’ 근무 경력이 있고, 서울과 미국 뉴욕에 고급 퓨전 한식당을 열기도 했다. 

25일 오후 행사장 2층에서 열리는 ‘발효요리기술 컨퍼런스’에선 김치를 주제로 세계김치연구소와 부산대학교가 함께 한국의 대표 발효음식인 김치를 포함한 한국 발표음식의 유래 및 조리법, 한식 기능성 연구결과 등을 소개한다. 

행사장 1층 한식 홍보부스에서는 전통 장류와 김치, 장아찌류를 전시하면서, 시식행사를 열고, 3층에 별도로 부스를 마련해 한식 전통 식기와 한식당 가이드북, 관련 동영상 등을 상영한다. 

3층 농식품 홍보부스에선 샘표, 농수산물유통공사, 한식재단 등이 김치, 인삼, 차류, 장류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행사장 밖에서 진행하는 미식축제에 현지 한국식당들이 참여한다. 

한편, 서규용 장관은 ‘마드리드 퓨전’ 행사 뒤 우리 원양어선의 어업전진기지인 라스팔마스를 찾아, 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관계를 논의한 뒤, 원양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라스팔마스에는 기니, 기니비사우 등 서부아프리카에서 조업 중인 우리 원양어선 약 50여척이 기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