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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신식품 '컵볶음밥' 빅히트 비결

일본 인스턴트식품시장 열쇳말 '전자레인지' '젊은 여성'

“닛신(日清)식품의 즉석밥 제품 ‘컵볶음밥(컵누들밥)’이 지난해 일본 식품분야 최대 히트상품으로 꼽힌 까닭은 ‘전자레인지’와 ‘젊은 여성층’ 덕분이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도쿄무역관은 18일 ‘日, ‘컵볶음밥’은 어떻게 히트상품이 됐나’란 이름의 마케팅현장르포를 통해 닛신식품이 지난해 7월25일 일본 전역에 발매한 ‘컵누들밥’의 히트비결을 분석했다.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닛케이 트렌디사의 2011년 히트상품에 선정된 ‘컵누들밥’에 대해 닛신식품은 17일 ‘컵누들밥’과 지난해 11월21일 전국 발매된 ‘컵누들시푸드밥’의 지난해 매출이 50억 엔(약 740억원)대라고 밝혔다. 

일본 식품시장이 한국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각각 지난해 7월25일과 11월21일 전국 발매된 250엔(희망소매가격)짜리 신제품 매출이 50억 엔대라는 것은 히트상품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컵누들밥’의 가장 큰 특징은 닛신식품의 또다른 히트상품 ‘컵라면(컵누들)’의 맛을 밥으로 재현했다는 점이다. ‘컵누들밥’에는 말린 밥과 새우, 고기 등이 들어 있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로 5분 익히면 볶음밥이 완성된다.

2009년 컵볶음밥 제품 개발을 시작한 닛신식품에서는 2010년 8월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만 한정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물량부족사태가 빚어져 판매중지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닛신식품은 이후 컵볶음밥 제품 생산능력을 5배 확대해 지난해 7월25일 ‘컵누들밥’ 전국 발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 개발은 일본에서 전기포트 이용이 줄어드는 반면 전자레인지의 세대별 보급률이 약 90%를 넘어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간단하면서도 식당에서 먹는 볶음밥 맛을 내는 제품의 시장성이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 출발했다고 닛신식품 마케팅부 브랜드매니저는 밝혔다.

현재 일본에서 전자레인지로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식품시장은 56억 엔 규모로 3800억 엔에 달하는 컵라면 시장에 견주면 초라한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 남성 독신자들 가운데는 조리도구가 전혀 없더라도 전자레인지는 있는 경우가 많을 만큼 간편한 요리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규모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닛신식품은 기존 ‘컵누들’의 주요 소비층인 30대 안팎의 남성이 ‘컵누들밥’을 주로 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성의 구입비율이 30.2%로 ‘컵누들’보다 4.9% 높았다고 한다.

또 시간대별 ‘컵누들밥’ 판매실적을 조사해보니 저녁시간대가 24.6%, 심야가 16.5%로 기존 ‘컵누들’과 비교했을 때 저녁시간 이후 판매량이 상당히 높았다.

이는 남성들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컵누들밥’이 저녁이나 야식용으로 인기가 높았음을 뜻한다. 닛신식품에서는 기존의 ‘컵누들’로 어필하기 어려웠던 젊은 여성 소비자층을 확보한 게 히트로 연결됐다고 보고 있다.

닛산식품 ‘컵누들밥’ 히트비결을 소개한 도쿄무역관은 “최근 일본 식품시장에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으면서도 직접 요리한 것 같은 맛과 품질의 실현이 가능한 레토르트 및 인스턴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젊은 맞벌이 부부와 독신가구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중”이라고 짚었다. 

특히 ‘컵누들밥’처럼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제품에 대해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는 게 도쿄무역관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도쿄무역관은 ‘컵누들밥’의 히트사례를 통해 “일본 소비자 트렌드와 동향을 우리 기업의 일본 식품시장 진출 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성공적인 진출 사례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