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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모르는 인도 식품프랜차이즈2

성공전략과 캐주얼 중식 '요! 차이나' 성공사례

코트라 뉴델리무역관은 지난 10일 ‘인도, 푸드 프랜차이즈 시장, 한계는 없다’란 시장보고서를 통해 세계 2위 인구대국 인도의 먹거리 프랜차이즈 산업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며 현지 프랜차이즈 컨설팅회사의 ‘먹거리 프랜차이즈 성공 전략’과 창업 성공사례 등 소개했다. 

인도의 프랜차이즈 컨설팅사 민트 호스피탤리티(Mint Hospitality)는 ‘먹거리 프랜차이즈 성공 전략’으로 ▲현지화 메뉴 ▲유연한 운영 전략과 공급망 확보 ▲적합한 파트너 선정 ▲철저한 직원 훈련과 관리 ▲대도시 위주 입점을 꼽았다. 

민트 호스피탤리티는 먼저 ‘현지화 된 메뉴로 접근하라’며 “매운 맛이나 강한 향 등 인도음식의 특색을 살린 메뉴를 30~40% 포함해 문화적 괴리를 줄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예컨대 인도 전통 닭고기요리 ‘탄두리 치킨’을 응용해 최근 KFC가 새로 선보인 ‘구운 불타는 치킨(grilled fiery chicken)’처럼 인도인들의 기호를 잘 살려 현지화한 메뉴를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KFC뿐 아니라 맥도날드도 ‘매운 인도식 치즈 랩(Spicy Paneer Wrap)’ ‘마하라자 버거(Maharaja Burger)’ 등 인도인의 입맛에 맞춘 현지화 메뉴를 선보였다.

‘유연한 운영 전략과 공급망 확보’에 대해선 “현지화의 연장선상으로 브랜드의 일관성과 원칙만 고수하기보다 인도 시장의 특성을 살리는 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라고 민트 호스피탤리티는 권했다. 

뉴델리무역관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원칙주의 운영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인도시장에선 식재료를 대부분 변경해야 하는 힘든 결정을 내린 후 시장 진입 초기에 성공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었다.

또 인도의 열악한 유통 환경을 고려해 일관된 품질과 위생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 

인도 현지 파트너기업은 브랜드의 특성과 운영 기준, 사업 목표와 협력적이며 초기 투자부터 투자 회수기간 동안 인내심을 갖고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골라야 한다. 

값싼 인도의 인건비는 먹거리 프랜차이즈 투자의 매력이 될 수 있지만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선 최고 수준의 훈련이 필요하다.

맥도날드, KFC, 도미노 피자 등은 인도 각지에서 운영하는 직원훈련센터를 통해 직원들의 훈련과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들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인원을 채용하면서 경쟁심과 동기를 유발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인도 먹거리 프랜차이즈 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는 뉴델리와 뭄바이 같은 중심 대도시 위주로 입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뉴델리와 뭄바이는 브랜드 노출도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교육 수준도 높아 외국 브랜드 수용에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뉴델리와 뭄바이에 이어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첸나이, 푸네, 꼴까따, 찬디가르 등 주요 도시에 입점하는 게 유리하다. 

뉴델리무역관은 인도 현지 먹거리 프랜차이즈 창업 성공사례로 ‘요! 차이나(YO! CHINA)’를 들었다. 

요! 차이나는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글로벌 가전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일했던 아쉬시 카푸르(Ashish Kapur)가 2003년 델리 인근의 새도시 구르가온에 1호점을 열면서 설립한 캐주얼 중식 프랜차이즈다. 

요! 차이나는 설립 5년 안에 인도 최초이자 최대 중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으로 성장해, 현재 20개 도시에 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대표 메뉴인 딤섬 판매량 1000만개를 달성한 요! 차이나는 한 달 평균 20여만 가구에 음식을 배달하고, 6만여명이 매장을 찾고 있는데, 재방문율이 65%에 달할 만큼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레스토랑형(Dine-in), 홈배달형(YO! Express), 키오스크형(YO! Dimsum Cart) 3가지 매장 콘셉트를 도입해 전체 매출을 20% 남짓 끌어올렸다. 게다가 매장 다각화로 입지 선택 폭을 넓히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메뉴 선택권을 제공해 매장 확장과 소비자 브랜드 선호도를 높였다.

요! 차이나의 레스토랑형 매장은 대형몰이나 번화가에, 홈배달형은 주거지역 상가에, 키오스크형은 슈퍼마켓의 코너에 입점해 각 콘셉트의 타깃 고객에 맞춰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요! 차이나는 요리사 그룹을 중국,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정기적으로 파견해 신규 레시피를 익히게 하고, 중국식뿐 아니라 아시아 음식 메뉴를 꾸준히 개발 중이다. 

또 주요 타깃인 젊은층과 가족단위 고객을 위해 밝은 이미지의 현대적 인테리어와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생일 파티 등 각종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인도 먹거리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세가 뚜렷하고 앞날도 밝아 보이자 세계 여러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호시탐탐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델리무역관은 “영국의 글로벌 피자 브랜드 ‘피자 익스프레스’가 인도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에 본사를 둔 이탈리아의 ‘사피노스 피자(Sarpino's Pizza)’도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빈헨디(BinHendi)’가 레스토랑 브랜드 론칭을, 중국식 레스토랑 브랜드 ‘룬 타오(Loon Tao)’는 올 상반기 개장 예정이며, 싱가포르의 프로즌 요구르트 브랜드 ‘베리라이트(Berrylite)’도 인도 파트너기업을 물색 중이란 소식도 덧붙였다.

한편, 뉴델리무역관은 “인도 전역의 대도시와 새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 개발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푸드 코트가 활성화되며 패스트푸드 체인 확장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건강식 프랜차이즈는 여전히 미성숙단계”라고 짚었다.

글로벌 식품 트렌드가 유기농·건강식품이지만 인도에선 여전히 기름지고 매운 음식들이 선호되고, 유기농 식품 수요는 소수 부유층에 한정됐으며 아직 수익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어서 “대부분 국가의 패스트푸드 매장은 고객이 테이크아웃형으로 구매하는 회전문(revolving door) 콘셉트로 운영되지만, 인도 고객은 매장 내 식사(dine-in) 선호도가 강해매장 임대료가 세계 평균 수준인 총 비용의 10~15%보다 높은 20~25%를 차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델리무역관은 그러나 인도에서 한국 먹거리 프랜차이즈가 전무했으나, 미국 등에 진출한 바 있는 한국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레드 망고’가 1월 초 뉴델리 바산 쿤즈 지역 대형 쇼핑몰에 1호점을 열어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