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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모르는 인도 식품프랜차이즈1

매년 38% 성장…패스트푸드·카페·캐주얼 다이닝 인기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인구대국 인도의 먹거리 프랜차이즈 산업이 글로벌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뉴델리무역관은 지난 10일 ‘인도, 푸드 프랜차이즈 시장, 한계는 없다’는 시장보고서를 통해 인도에서 식품 프랜차이즈가 전체 프랜차이즈 산업의 총아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인도 상공회의소(FICCI)와 인도 식품무역산업연합(CIFTI)이 최근 발표한 인도 프랜차이즈 현황 보고서에서 인도 식품 프랜차이즈 산업이 매년 38%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인도 프랜차이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작년 72억 달러에서 2013년 2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 전역에서 약 10만개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1200여개 프랜차이즈 가맹 업종 중 식음료를 포함한 먹거리 프랜차이즈는 20여종이며, 나머지는 미용실, 화장품, 신발, 의류, 소매상점, 비즈니스 서비스와 여행사 등이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총아로 떠오른 인도의 먹거리 프랜차이즈 가운데 3대 핵심 성장분야는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패스트푸드)·카페·캐주얼 다이닝 프랜차이즈. 

인도에서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패스트푸드 시장은 13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지난 수년간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도 인도 패스트푸드 시장은 25~30% 성장률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는 레스토랑 1만8000여개 중 2500개만 직영 매장으로 조사돼, 가맹사업이 대세임을 방증했다.
 
인도의 인구 70% 이상을 차지하는 35살 미만 젊은층(60%가 30살 이하)과 중산층은 글로벌 먹거리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데, 특히 미국 브랜드를 좋아한다. 인도 투자자들과 프랜차이즈 사업자들도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 입증된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노하우, 수입 브랜드의 신선함을 어필할 수 있는 미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추세다. 

인도 먹거리 프랜차이즈시장은 여전히 공급부족 상태이므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확장을 계획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자본력을 갖춘 사업가, 투자자와 레스토랑 운영업자에게 잠재력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 먹거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사업을 확장 중인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KFC, 피자헛,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서브웨이 샌드위치, 코스타 커피, 파파존스 피자, 시나본, 글로리아진스 커피, 타코벨 등이 꼽힌다. 던킨도너츠, 스타벅스, 버거킹, 퀴즈노스 등은 인도  진출 준비를 마치고 개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노피자의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가진 주빌란트푸드워크(Jubilant Foodworks)는 작년 인도에서만 1억5000만명 분의 피자를 팔아치워 인도 투자자들에게 미국 본사와 맞먹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피자헛과 KFC를 운영하는 미국 기업 얌브랜드(Yum! Brands)는 2015년까지 연매출 10억 달러를 목표로 인도 내 매장수를 400개에서 1000개로 늘리기 위해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맥도날드 인도 운영권을 가진 하드캐슬(Hardcastle) 레스토랑도 향후 3년 내 매장수를 2배로 확장하기 위해 1억 달러를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얌브랜드와 도미노피자, 맥도날드는 최근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공격적으로 진출해 시장 선점을 시도하고 있다.

인도 현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가운데 주로 콜카타식 ‘카티(Kathi) 롤’을 파는 카티 존(Katti Zone)은 최근 투자를 유치해 매장을 현재 17개에서 2013년까지 80개로 늘릴 예정이다. 인디아 에퀴티 파트너(India Equity Partner)는 최근 3600만 달러에 인수한 남인도식 식품 프랜차이즈 사가르 라트나(Sagar Ratna) 매장을 향후 3년간 200여개 추가 개장할 계획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5년간 50~60여개 커피 전문점이 생겼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위생적인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정통 고급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 

국민 대다수가 힌두교를 믿는 인도의 먹거리 프랜차이즈에서 채식 메뉴는 반드시 필요하다. KFC, 피자헛,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등은 채식 메뉴 판매량이 총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인도 전역에 130여개 매장을 보유한 피자헛은 채식 메뉴가 전체 판매량의 60~65%에 이른다. 도미노피자는 구자라트, 암리차르 등 7개 지역에 채식 메뉴 전문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맥도날드도 채식 메뉴가 총 매출의 45%를 차지한다. 맥도날드의 대표적인 채식 메뉴 ‘맥알로티키(McAlooTikki)’ 버거는 지난 4년간 인도 내 인기에 힘입어 해외 매장에서 출시되기도 했다.

채식과 함께 닭고기 메뉴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인도 먹거리 프랜차이즈 시장의 특징이다. 지난해 KFC, 맥도날드, T.G.I. 프라이데이 등의 닭고기 메뉴 판매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기를 먹는 인도 소비자 중에서도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대한 종교적 기피현상으로 치킨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