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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값 올라 전 부치기 힘들다?

제분협회, 작년 4월 8.6% 올린 뒤 인상 없어

“올해 밀가루 값이 많이 올라 예전처럼 전을 부치기 힘들다”거나 “밀가루 값이 최근 3배나 뛰어 밀가루를 살 때마다 손이 떨린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제분업계가 “과장됐다”고 밝혔다. 

한국제분협회는 “10일 일부 언론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치솟은 물가 내용의 기사 보도 시 유독 ‘밀가루 가격이 올라 가계 생활이 힘들다’는 등의 과장된 기사 내용에 대해 오류가 있음”을 지적했다.

일부 언론에서 “올해 밀가루 값이 많이 올라 예전처럼 전을 부치기 힘들다”, “밀가루 값이 최근 3배나 뛰어 밀가루를 살 때마다 손이 떨린다” 등의 과장된 표현을 일반 주부나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인용문을 통해 보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분협회는 “한국소비자원이 제공하는 ‘생필품가격정보 티프라이스(T-Price)’ 기준으로 올해 1월 첫째 주 밀가루 1㎏ 평균가격(소비자가격)은 1341원이며, 이는 지난해 동기간 1170원과 비교했을 때 170원(15.3%) 정도 상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절 때 일반 가구에서 전이나 부침개 등을 부칠 때 쓰는 밀가루 양이 보통 1~2㎏ 남짓이라고 주장했다. 명태전, 산적 등의 경우 밀가루를 묻혀서 사용하기 때문에 밀가루 사용량이 적다는 것이다. 

밀가루를 가장 많이 쓰는 김치전, 파전 등도 부재료의 양이나 전의 크기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보통 1㎏ 밀가루 한 봉지로 20~30여 장, 많게는 50여 장까지 부칠 수 있는데 20장만 부친다고 가정해도 김치전 한 장당 밀가루 값은 67원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제분협회는 “같은 논리로 지난해 1170원 한 밀가루 1㎏으로는 장당(50g) 58.5원의 전을 20장 부칠 수 있는데 부침개 한 장당 가격이 10원 오르고, 밀가루 1㎏ 값이 170원 오른다고 부침개를 부쳐 먹기 힘들어졌다면 너무 과장됐다고 꼬집었다. 

‘최근에 서민물가가 많이 올라 가계 부담이 늘어나게 된 것이 마치 밀가루 때문인 것처럼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분협회는 국내 제분업계가 “2008년 국제 밀 가격의 폭등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 차원에 밀가루 가격을 내렸고, 2009년 9월과 2010년 1월에 추가로 가격을 인하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총 20~30%를 인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2010년 7월 국제 밀 가격 폭등에 따라 부득이하게 지난해 4월 밀가루 값을 8.6% 인상한 이후 단 한 번도 밀가루 값을 인상한 바 없다”며 “일부 대형마트 등에서 밀가루 가격이 8.6%를 벗어나 오른 것은 유통 과정에서 가격이 인상된 것이며, 실제 출하 가격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