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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임페리얼 XO '값 싸고 질 좋고'

소비자단체, 11개 프리미엄 분유 영양성분 비교·검사해보니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가 생후 0~6개월 영아를 둔 엄마들이 선호하는 국내외 11개 프리미엄 분유 제품 가운데 영아발달에 필요한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E·칼슘 ‘5대 영양소’에 대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권장섭취량을 충족하면서 가격도 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 함유량이 ‘최소 권장량’에 가장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도 비싼 제품은 ‘파스퇴르 위드맘’으로 밝혀졌다. 


이는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원장 김연화)이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의 예산 지원을 받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 프리미엄 분유제품 3개와 국내 프리미엄 분유 제품 8개를 대상으로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본 결과다. 

 

소비생활연구원은 10일 프리미엄 분유의 품질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9월~10월 공인된 시험기관에 맡겨 영양성분 표시 비교 및 특정 성분에 대한 함량 검사를 실시한 결과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가 5대 영양소 권장섭취량을 충족하면서 가격도 저렴했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을 고려해 선정한 조사대상은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 ‘와코도 하이하이(일본)’ ‘일동후디스 슈퍼프리미엄 퀸’ ‘엔파밀 프리미엄 인펀트(미국)’ ‘씨밀락 어드밴스 어얼리쉴드(미국)’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 ‘파스퇴르 위드맘’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플러스’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 아이엠마더’ ‘파스퇴르 그랑노블’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 등 11개. 


이들을 대상으로 영아 성장에 필요한 5종의 영양성분을 선별해 비교 분석한 결과 탄수화물·단백질·비타민E·칼슘 4종은 모든 제품이 권장섭취량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지방은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2만4200원)’ ‘와코도 하이하이(2만7240월)’ ‘일동후디스 슈퍼프리미엄 퀸(3만7800원)’ ‘엔파밀 프리미엄 인펀트(4만4018원)’ ‘씨밀락 어드밴스 어얼리쉴드(4만6079원)’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5만1900원)’ 6개만 권장섭취량을 충족시켰다.


‘파스퇴르 위드맘(3만3067원)’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플러스(3만2200원)’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 아이엠마더(3만1700원)’ ‘파스퇴르 그랑노블(2만8649원)’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2만3620원)’ 5개는 권장 지방섭취량에 미달했다. 


게다가 권장 지방섭취량에 미달된 5개 제품 중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를 뺀 4개 제품은 권장섭취량을 충족하는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에 비해 최소 1.18배(4449원)에서 최대 1.37배(8867원) 값이 더 비쌌다.


100g당 권장 지방섭취량(최소 23g에서 최대 31g)에 미달된 제품 중 특히 ‘파스퇴르 위드맘’은 지방함유량이 최소권장량에 2.2g 모자란 20.8g으로 가장 적었지만 가격은 가장 비쌌다.


그밖에 ‘파스퇴르 그랑노블’이 0.6g~8.6g,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 아이엠마더’가 0.3g~8.3g,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가 0.2g~8.2g,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플러스’가 0.1g~8.1g만큼 권장섭취량에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권장 지방섭취량을 모두 충족하는 6개 제품 중에선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가 5만1900원으로 가장 비쌌고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 2만42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하지만 6개 제품 모두 5종 영양성분이 적정량 함유됐음에도 가격차는 최대 2.15배에 달했다.


소비생활연구원은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 일동후디스 4개 업체가 초유성분을 추가하거나 산양유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프리미엄 제품 간 차별을 두고 있지만, 분석결과 추가된 성분 외에 일부 영양성분이 빠지거나 함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남양유업의 경우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 아이엠마더’는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와 비교해 볼 때, 초유성분으로 알려진 ‘면역글로블린’ 등 영양성분을 추가 또는 함량을 높였다. 하지만 위나 장의 성숙을 도와주는 ‘폴리아민’,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L-트립토판’ 등은 빠지고 모유 속 항산화물질로 알려진 ‘α-리놀렌산’ 등 다른 성분도 함량이 줄었다. 


특히 3대 영양소 중 하나인 지방 함량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 권장섭취량 최소 기준(23g) 이상(24.1g)에서 이하(22.7g)로 떨어져 영아 발달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적정량 함유하고 있지 못했으면서도 가격은 1.31배(7500원) 비쌌다.


또 제조사들이 앞다퉈 강조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선택 기준으로 많이 삼고 있는 초유 성분 등 특수 영양성분(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제외한 기타 성분) 종류를 분석한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특수 영양성분을 분석해보니 2만3620원으로 조사대상 제품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한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가 57종, 5만1900원으로 가격이 가장 비싼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가 47종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가격이 비싼 분유여서 반드시 특수 영양성분 종류가 더 많은 것은 아니라는 게 드러난 셈이다. 


이에 대해 소비생활연구원은 “현재 제품의 영양표시는 업체에서 스스로 표기하고 있는데,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흡수 촉진을 유도하는 ‘흡수촉진제’의 경우 미량의 여러 종류를 일일이 나열해 표시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올리고당과 비슷한 성분인 갈락토올리고당, 프락토올리고당, 사이알릴올리고당 등으로 잘게 쪼개 표기해 “영양성분의 개수를 늘리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분유 비교 검사 결과를 정리하면서 소비생활연구원은 “동일 제조사의 프리미엄 제품을 비교했을 때 영양성분 차이는 크지 않음에도 가격차는 최대 1.37배나 됐고, 가격이 비싸다고 영양성분이 더 많은 것은 아니며, 분유 속 면역·초유성분 등의 특수 영양성분은 5% 안팎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한편, 소비생활연구원은 “최근 저출산 현상과 ‘골든 키즈’의 등장, 프리미엄 제품 선호 등으로 인해 고가 영유아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고가 영유아 제품일수록 소비가 증대되는 현상이 두드러져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프리미엄 분유 제품들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