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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제3맥주 '1억불 수출클럽' 가입

김치 7년 만에 재진입…제3맥주 전년대비 42.4% 증가

김치와 제3맥주가 지난해 1억 달러 이상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5일 식품첨가물 등을 포함한 지난해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이 7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면서 김치와 제3맥주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460만 달러로 2010년에 견줘 6.3% 증가했다. 제3맥주는 지난해 1억3820만 달러가 수출돼 2010년(9710만 달러) 대비 42.4% 증가율을 보였다. 

김치 수출 증가에 대해 농식품부는 “지난 2005년 식품위생사건으로 수출이 급감했던 김치는 일본 시장에 편중되었던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하며 1억불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설명처럼 김치 수출은 2001년 6900만 달러에서 2004년 1억300만 달러로 매년 수출액이 늘어났으나, 2005년 10월 ‘기생충 알 파동’이 발생한 탓에 2005년 9300만 달러에서 이듬해 7000만 달러로 추락한 바 있다. 

그러나 2006년 이후 회복세를 보여 2007년 7500만 달러, 2008년 8500만 달러, 2009년 8900만 달러, 2010년 9800만 달러로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1억5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맥아 50% 미만에 소량의 주정을 섞은 초저도 맥주로 일본에 주로 수출되고 있는 제3맥주는 일본을 강타한 케이팝(K-POP) 등 한류열풍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코트라(도쿄무역관)는 지난해 12월 케이팝 등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산 소비재 상품이 히트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며, 그 대표주자로 제3맥주를 꼽은 바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기존의 맥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 있는 ‘제3의 맥주’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산 제3맥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제품은 일본 최고 유통기업인 이온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바리아루(バーリアル)’. 

바리아루는 이온의 자체상표(PB) 상품으로 2010년 6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뛰어난 가격 경쟁력 때문에 판매시작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파격적인 가격인 88엔을 전면에 내세운 바리아루는 오랜 경기침체로 점점 저렴한 상품을 찾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지난해 11월까지 무려 2억 캔이 넘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온 관계자는 “발매 초기 소비자들의 구매동기는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맛이 없다고 판단되면 지속적인 판매는 불가능하다. 바리아루는 맛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성공의 비결을 설명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