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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먹거리 트렌드도 '웰빙'

유제품 무첨가 크림치즈, 저지방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 히트

‘웰빙 먹거리’가 올해도 글로벌 식품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는 지난달 29일 발간한 심층보고서 ‘2012년 소비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7대 트렌드’를 통해 “경제 성장, 건강과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 등에 따라 유기농 제품, 건강 보조 식품 등 웰빙식품에 대한 인기는 201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방사능 누출, 멜라닌 파동, 카드뮴 쌀, 가짜 식용유 등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유기농 제품이라면 모두 안전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믿을 수 있는 유통채널이나 브랜드를 통해 검증된 식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코드라가 웰빙 먹거리를 7대 트렌드에 넣은 이유다. 


코트라는 웰빙 먹거리 히트 사례로 미국 갤럭시 푸드(Galaxy Foods Company)의 ‘유제품 무첨가 크림치즈’, 멕시코의 ‘저지방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풀무원 미국법인(풀무원 USA)의 ‘유기농 프리미엄 두부’ 등을 꼽았다. 


먼저 ‘유제품 무첨가 크림치즈’에 대해 코트라는 “미국 채식주의자 잡지 <베지뉴스>(VegNews)가 지난해 가장 인기 있는 채식주의자 제품으로 선정”했다며 “채식주의자들의 먹거리가 다양해지면서 채식주의자들의 식품 소비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서 미국 민텔 베지테리언 푸드(Mintel Vegetarian Foods)는 식당과 식료품 서비스를 제외한 소매점의 채식주의자용 식품(두유, 육류 대체품, 두부 등) 판매가 연간 5~8% 증가해 작년 16억 달러 규모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출시된 뒤 매년 평균 20%씩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멕시코의 ‘저지방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에 대해선 “2009년 (멕시코) 정부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건강보조 식품을 비롯한 웰빙 식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멕세코에선 지난해 비만방지를 위한 보건법이 발효됐는데, “지난해 4월 멕시코시티 시의회가 경찰공무원에 대한 체력 증진 및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비만방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풀무원 미국법인이 내놓은 “‘유기농 프리미엄 두부’는 유기농식품만 판매하는 내추럴 마켓 두부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19.5%를 기록해 16.1%의 ‘나오샤’ 등 경쟁 상품을 따돌리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라는 게 코트라 설명.


이 제품의 히트요인으로 코트라는 “모든 생산 공정에서 유전자 조작원료(GMO), 인공색소, 화학조미료, 방부제 등 화학첨가물을 배제하고 완전 자연주의 원칙을 고수”한 점을 들었다. 


또 “미국 냉장식품 업계 최초로 시도한 식품영양표시 전면 표기제도 등으로 웰빙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미국인의 입맛에 맞는 두부를 개발”했다고 짚었다.  


이 같은 웰빙 먹거리 트렌드에 대해 코트라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이며 제품을 구입할 때 신용도를 고려하는 추세가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한편, 코트라는 올해 ‘소비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7대 트렌드’로 ▲멀티포지셔닝 ▲스크린 ▲시간 절약 ▲웰빙 먹거리 ▲에너지 절약 ▲친환경 ▲무소유를 꼽았다. 


이 가운데 웰빙 먹거리 외에 식품과 관련해 이탈리아 124개 소비자 협동조합의 연합체로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유통업체 코프(Coop)의 자체상표(PB) 식품들이 멀티포지셔닝 트렌드에 따라 히트했다고 코트라는 풀이했다. 


코프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믿음은 브랜드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져, 코프 제품이라면 일단 믿고 사용한다는 게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이에 따라 코프의 PB 식품들은 지난해 이탈리아 전체 식품시장의 25%에 달하는 27억 유로(4조18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코트라는 이에 대해 “유명 브랜드 상품보다 20~30% 낮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의 신뢰성이 PB 식품 판매 성장의 비결로 분석”했다.


시간 절약 트렌드의 히트상품으론 2007년 설립돼 다양한 맛의 이유식과 학교 간식을 판매하는 미국 네스트 콜렉티브(Nest Collective)의 ‘파우치팩 형태의 짜먹는 이유식’을 골랐다. 


네스트 콜렉티브는 이유식의 히트를 토대로 지난해 전년대비 281% 성장한 1299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는데, 이 회사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 유기농 대형마트의 대명사격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도 파우치팩 형태의 짜먹는 이유식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네스트 콜렉티브의 성공 비결로 코트라는 단순한 유기농 이유식 제품이 아니라 다시 봉할 수 있는 튜브형 파우치 팩을 사용한 포장이 비결이라며 “사용과 보관, 휴대가 간편하며, 병에 담긴 이유식에 비해 가열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족계획, 늦은 출산, 일하는 엄마 수 증가, 고품질 제품의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고가 유아식 시장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편리성을 추가한 이유식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게 코트라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