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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관광 도시민 절반 '농특산물' 구입

2003년 20.3%, 작년 45.2%…'농가민박 이용률' 추락

지난해 농촌관광에 나선 도시민 가운데 45% 이상이 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4일 ‘2011년 도시민 농촌관광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 1년간 도시민 100명 중 14명 정도가 농촌관광을 해봤으며, 이중 거의 절반은 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7대 특별·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농진청이 2010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농촌관광 경험실태에 대해 작년 9월19∼23일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18%)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도시민의 농촌관광 경험률은 13.8%로 2004년(7.7%)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4%가 ‘앞으로 농촌관광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농촌관광객들의 지역 농특산물 구입률도 2003년 20.3%에서 작년 45.2%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농진청은 “농촌관광이 농산물 직거래를 확대하는 촉매역할을 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짚었다. 

농촌관광 경험횟수는 1회 47.8%, 2회 45.7.%, 3회 이상 6.5% 등 평균 1.7회로 조사됐다. 관광일정은 당일 포함 평균 1.7일로 숙박 여행(53.6%)이 당일 여행(46.4%) 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2003년 79.6%에 달했던 숙박 여행 비율은 2004년 61.6%, 2009년 57.4% 등 꾸준히 감소했다. 

관광시기는 휴가기간과 추수시기인 여름(37.4%)과 가을(36.1%)이 가장 많았다. 이어 봄(22.2%), 겨울(3.4%) 차례였다.

방문지역은 경북(24.5%)이 가장 높은 가운데 경남(16.3%), 강원(15.0%), 전남(13.4%)이 뒤를 이었다. 경기(7.7%), 충남(6.6%), 전북(5.7%), 충북(4.8%) 등은 선호도가 낮았다. 

농진청은 “도시민의 선호 방문지역은 고속도로 개통과 지자체의 관광정책, 홍보 정도에 따라 변화해 2003∼2004년에는 경기지역, 2006년에는 강원지역, 2009년 이후에는 경북지역으로 각각 바뀌었다”고 풀이했다. 

숙박시설 이용률은 펜션(30.3%), 친구·친척집(27.8%), 호텔·콘도(14.5%), 농가민박(10.3%) 순이었다. 2003년 32.6%를 기록했던 농가민박 이용률이 계속 주는 데 대해 농진청은 “농가민박 특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문객 1인당 지출비용은 2003년 5만8721원에서 작년 9만6127원으로 증가해, 농산물판매 등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종합 만족도는 78.3점으로 대체로 만족하는 수준이었다. 평가요인별로는 어메니티(82.7점)가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서비스(73.2점)와 프로그램·콘텐츠(69.7점)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화장실·휴식시설 등 편의시설 부족(19.6%), 숙박·시설·체험 관련 가격 적절성(11.2%), 지역주민 서비스와 친절성(8.4%), 식사와 음료(6.5%) 등이 불만사항으로 꼽혔고, 농촌관광 인프라(53.3%)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농진청 농촌환경자원과 박덕병 연구사는 “2년 주기로 도시민 농촌관광 실태와 선호도에 대한 시계열적 변화 추이를 조사하고 있다”며, “농촌관광이 농가의 직접적인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현재 농산물 직거래 방안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