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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김치 많이 먹으면 비만 위험 준다!

식품연구원, "건강식이·전통식이 남성 비만율 낮아"

잡곡·닭고기·채소류(건강식)와 밥·김치(전통식)를 많이 먹는 남성들이, 빵·과자·당류(패스트푸드), 곡류가공품·육류가공품(가공식품), 쇠고기·돼지고기(육류) 등을 많이 먹는 남성들에 견줘 상대적으로 비만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식품연구원은 곽창근 박사팀이 지난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19세 이상 성인 남성들의 식이패턴과 비만에 대한 영향을 통계적으로 분석해보니 “건강식이 및 전통식이 패턴의 남성이 비만지수가 낮았다”고 밝혔다. 

식품연구원 발표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 성인인구 가운데 신체질량지수(BMI=㎏/㎡) 30 이상 고도비만자 비율은 3.5% 정도로, OECD 국가들 가운데 일본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25 이상의 비만자의 비율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비만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특히 남성의 비만이 심각한데, 남자 성인 가운데 BMI 25 이상 비율이 35%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엉덩이와 하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향이 있지만, 남성의 경우 주로 복부에 지방이 쌓여서 장기를 압박해 장기기능을 위축시키고, 쉽게 혈액중으로 용해돼 혈관을 막거나 손상하는 등 심각한 성인병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비만의 원인으로는 노화에 따른 대사기능 저하, 과도한 열량섭취, 음주,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등이 꼽혀 왔으며, 식이패턴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식품연구원 곽창근 박사 연구팀은 영양 역학적 측면에서 성인남성들의 식이패턴과 비만이 어떻게 관련이 있는가를 연구해 예비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얻어진 식품섭취량자료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남성의 자료만 떼어내 2648개 관측치의 표본을 만들고, 이 표본에서 조사대상자들이 섭취한 467개 식품 및 식품군을 28개 식품류로 다시 분류했다. 

그리고 28개 식품류로부터 섭취한 에너지 비중(%)을 계산해 에너지 섭취 패턴이 유사한 조사대상자들끼리 모으는 통계적 작업(군집분석)을 수행한 결과 구분이 확연한 6개 식품군집이 밝혀졌다.

첫 번째 군집은 쌀로부터 에너지 섭취비율이 28.79%로 가장 낮았고 빵, 과자, 당류, 패스트푸드로부터 에너지 섭취비율이 다른 군집보다 가장 높아 ‘패스트푸드군집’으로 이름 붙였다. 2군집은 곡류가공품, 육류가공품, 알코올음료 등 가공식품으로부터 에너지 섭취비율이 가장 높아 ‘가공식품군집’으로 분류했다. 

3군집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알코올음료로부터 에너지 섭취비율이 가장 높아 ‘육류 및 알코올군집’으로, 4군집은 라면과 국수 등으로부터 에너지 섭취비중이 높고 쌀의 비중이 낮아 ‘편의형 군집’으로 정의했다. 

5군집은 잡곡, 닭고기, 채소류로부터 에너지 섭취비중이 다른 군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건강식이군집’으로, 마지막 6군집은 밥과 김치로부터 에너지 섭취비중이 다른 군집에 비해 높아 ‘전통식이군집’이라 이름 붙였다.


군집분석에 사용된 전체 표본의 평균 연령은 50.0세, 평균 BMI는 24.0, 평균 1일 열량섭취량은 2200㎉였다. 

그런데, ‘전통식이군집’의 평균 연령은 58.7세로 평균보다 많았고, ‘패스트푸드’의 평균연령은 39.7세로 가장 적었다. 에너지 섭취량은 ‘육류 및 알코올군집’이 2680㎉로 가장 높았으며, ‘전통식이군집’은 1780㎉로 가장 낮았다. 

특히 BMI 25 이상의 비만자 비율은 ‘육류 및 알콜군집’이 40%로 가장 높았고, ‘건강식이군집’과 ‘전통식이군집’이 32%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식단’ 식품의 특징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거나,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정도(GI)가 낮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공복감을 줄여 열량섭취를 줄일 수 있는 식단을 뜻한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식이패턴에서도 잡곡류 및 채소류로부터 열량섭취비율이 높은 ‘건강식이패턴’ 군집과 밥과 김치로부터 열량섭취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통식이패턴’ 군집에 속하는 남성들의 평균 BMI가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식품연구원은 “역시 낮은 열량섭취량에 기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