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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종가, '나가사끼 짬뽕'으로 재도약 기세

12월 2100만개 판매…1월초 이웃들 주인공 TV 광고

‘나가사끼 짬뽕’으로 라면시장에서 꼬고면, 기스면 등과 하얀 국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양식품이 지난 12월 한 달 동안 ‘나가사끼 짬뽕’ 봉지면 2100만개가 팔렸다고 2일 전했다. 

봉지면뿐 아니라 용기면인 ‘큰컵 나가사끼 짬뽕’이 300만개, ‘소컵 나가사끼짬뽕’이 100만개 이상 판매됐다고 삼양식품은 덧붙였다. 

삼양식품은 소비자들의 나가사끼 짬뽕 재 구매율과 판매 회전율이 높아 출시 후 5개월이 지났지만 일부 매장에선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원활한 공급을 위해 2월부터 생산라인 1기를 추가 가동해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나가사끼 짬뽕 출시 뒤 홈페이지 이벤트를 열어 제품시식 기회를 제공하고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제품 특성을 알리는 데 집중했는데, 시식후기와 댓글 이벤트를 통한 입소문으로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삼양식품은 1월 초부터 나가사끼 짬뽕의 새로운 TV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경쟁업체가 빅 모델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과 달리, 나가사끼 짬뽕 광고의 주인공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 이웃들”이라며,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광고전략을 짰다”고 밝혔다.

드라마를 보면서 남편에게 라면을 끓여주는 주부, 10년 이상 라면을 진열해온 마트 주인, 전날의 숙취를 라면으로 달래는 자취생,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컵라면을 먹는 여고생들이 등장해 맛있게 나가사끼 짬뽕’을 먹는다는 게 광고내용이란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이 광고에 대해 “화려한 수사도 과장도 없다. 실제 그대로 끓여낸 라면을 먹으며 툭툭 던지는 일상적인 말들이 곧 카피다. 소비자의‘입맛은 정직하니까’라는 발상에서 출발한 광고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광고의 배경음악(BGM)으로 쓰이는 노래를 “쉬운 가사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친근한 멜로디가 귀에 착 감기도록” 별도로 제작하기도 했다. 나가사끼 짬뽕의 독특한 제품명을 활용해, 짬뽕국물이 생각날 때면 나가사끼 짬뽕을 ‘나가’서 ‘사’라는 메시지를 재미있게 담았다고 한다. 

삼양식품은 TV 광고 방영과 함께 영화관, 지하철 등 다양한 채널로 광고를 집행할 계획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지난해 식품업계 최대의 화두였던 하얀 국물 라면이 국내 라면시장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해 국내 최초로 라면을 선보였던 ‘라면종가’로서 명예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브랜드인 ‘삼양라면’이 월 2000만개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나가사끼 짬뽕의 판매증가가 이어져 1960~80년대의 국내 라면업계를 대표했던 맏형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