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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38.8% "식료품값 가장 많이 올랐다"

수도권 소비자 500명 대상 '내년 가계 불안요인 인식 조사'

절반이 넘는 수도권 소비자들이 내년 가계의 가장 큰 부담으로 ‘물가불안’을 꼽았다. 또 10명 중 약 4명이 올해 가장 크게 물가가 오른 품목으로 식료품을 골랐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도권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가계 불안요인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반 소비자 2명 중 1명은 내년 가계에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 물가상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54.6%가 내년 가계의 가장 큰 부담으로 ‘물가불안’을 꼽았기 때문이다. 물가불안에 이어 소비자들은 ‘가계부채’(26.2%), ‘소득감소’(13.4%), ‘자산가치 하락’(5.4%)을 들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경기침체로 가계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마저 오른다면 실질 구매능력이 크게 감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내년도 물가불안이 우려되는 품목으로 소비자들은 ‘공공요금’(31.8%), ‘주거·난방비’(21.0%), ‘식생활비’(13.8%), ‘대출이자’(12.4%), ‘교육비’(11.8%)차례로 응답했다. ‘교통비’를 꼽은 소비자는 7.8%뿐 이었다.

올해 물가에 대해선 64.6%가 크게 올랐다고 답했다. 10명 중 6명 이상이 올해 물가가 많이 상승했다고 여기고 있는 셈이다. 또 33.8%는 ‘약간 상승’했다고 응답해 거의 모든 소비자들이 올해 물가가 올랐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올해 가장 많이 물가가 오른 품목으론 38.8%가 ‘식료품’을 꼽았다. 뒤를 이어 ‘주거/난방비’(21.0%), ‘농축수산물’(10.6%), ‘교통비’(9.5%), ‘통신비’(8.7%)차례였다. 

가계 불안요인 요인 중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우선 ‘공공요금 인상억제’(40.5%)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류가격 안정’(24.3%), ‘수급조절을 통한 농축산물 가격안정’(13.6%), ‘집값안정’(13.4%)이란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내년에는 물가상승, 가계부채 등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크게 줄어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공요금 인상억제 등을 통해 가계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