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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성 '소비자신뢰도' 바닥

79.2% '안전 걱정된다'…53.6% '식비 최대 부담'

국내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시중에 판매되는 농··축산 식품의 안전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소비자건강을 해치는 위해요인으로 유해 식품첨가물과 환경호르몬을 꼽았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27일 발표한 국민소비행태 및 의식구조 조사결과에 포함된 내용이다.

 

소비자원은 725일부터 819일까지 전국 43개 시··구에 사는 20세 이상 70세 미만 남녀 20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19%p)를 발표하면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농축산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낮았다고 꼬집었다.

 

조사대상 소비자의 79.2%가 농··축산 식품의 안전성이 걱정된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걱정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6%에 머물렀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건강을 해치는 위해요인으로 2000명 가운데 가장 많은 778(39.1%·복수응답)이 유해 식품첨가물을 꼽았다. 유해 식품첨가물에 이어 환경호르몬(내분비장애물질) 772(38.8%), 유전자 조작식품(GMO) 569(28.6%), 중금속 오염 549(27.6%), 농약 오염(23.1%), 조류독감·광우병 346(17.4%) 등의 순으로 우려가 높았다.

 

화학조미료와 트랜스 지방을 꼽은 소비자도 각각 329(16.5%)298(15.0%)에 달했다. 반면, 기후변화(12·0.6%)와 장난감 안전사고(6·0.3%)에 대해 우려하는 소비자수는 극히 적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2007년에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볼 때, 유해 식품첨가물, 환경호르몬, 광우병 등에 대한 불안은 증대된 반면, 농약 오염, 중금속 오염, 트랜스지방, 집단급식 사고, 식수 등 수질오염, 장난감안전사고 등에 대한 불안은 감소했다고 짚었다.

 

2007년 조사 때는 농약오염이 39.0%로 가장 높았고, 중금속 오염과 트랜스지방도 각각 31.3%, 23.7%에 달했었다.

 

소비자들은 소비생활 관련 총 12개의 지출비목 중 경제적 부담정도가 가장 큰 비목으로 식비를 꼽았다. 53.6%의 소비자들이 식비 부담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다. 식비에 이어 교육비’ 43.4%, ‘교통비’ 30.6%, ‘공과금’ 25.4%, ‘대출이자비용’ 24.0%차례였다.

 

이 같은 결과를 소비자원은 “2002년에는 교육비‘, 2007년에는 교통비가 가장 큰 부담이었다는 결과와 비교해 보면, 올해 가장 중요한 지출로 인식되는 식비가 가장 큰 부담이라는 사실은 최근 경제위기가 가정 소비지출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소비자들은 식품을 구매할 때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채소와 과일은 신선도, 가격, 품질()을 육류는 신선도, 원산지, 품질()을 꼽았다. 하지만 가공식품을 고를 때는 제조일자, 안전성, 품질()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응답해 가공식품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안전성(제조일자 포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친환경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는 비싼 가격 때문이란 응답이 41%로 가장 많았다. ‘굳이 쓰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아서21.3%, ‘품질이나 기능이 뛰어나지 못해서18.3%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이 소비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비싼 가격’, ‘불량식품 및 유해상품 판매’, ‘허위·과장광고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2.3%가 비싼 가격을 꼽았고, 불량식품 및 유해상품 판매와 허위·과장광고란 응답도 각각 26.5%26.3%에 달했다.

 

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2007년 조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만처리 및 애프터서비스가 개선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올해의 최대 화두는 가격이라고 할 정도로 가격문제에 소비자가 민감해졌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