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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선물세트 '알뜰'이 대세

한우 5년 만에 최하…과일·굴비 할인판매 확대

한우, 과일, 굴비 등 대표적인 설날 선물세트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우는 사육두수가 늘어났지만 소비가 부진해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고, 과일과 굴비도 경제사정을 고려해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단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26일 “소비자들은 내년 설 한우선물세트는 최근 5년내 가장 싼 값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한우는 2007년 이후 매년 평균 10% 이상씩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올 초 구제역 파동으로 한우 소비량이 줄었지만 사육 두 수는 약 300만 마리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설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 설 대비 냉동의 경우 약 20%, 냉장은 8%~10%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 설과 내용이 같은 현대백화점 한우 매(梅)호는 46만원에서 42만원, 난(蘭)호 39만원에서 34만원, 국(菊)호 32만원에서 7만원, 죽(竹)호 22만원에서 19만원으로 가격이 각각 내려갔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에 한우세트 물량을 지난 추석보다 20%늘린 6만개를 준비하고, 5~10만원대, 10~15만원대 실속 세트 품목을 50% 확대했다.
   
현대백화점 장동건 정육바이어는 “한우가격이 떨어진 만큼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10만원대 실속세트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일세트도 5%~10% 정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과일가격은 작년 여름 태풍 곤파스와 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 등의 이유로 최근 2년 동안 10%~20% 올랐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이번 설에 과일 소비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포장 절감 등을 통해 비용을 최대한 줄여 판매 가격을 낮출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명절 과일 선물 매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출의 약 40~50%를 차지하는 6개 세트의 불필요한 포장재를 없앴다. 

이를 통해 지난 설에 18만원에 판매했던 현대 명품 혼합과일 매(梅)호를 이번 설에는16만5000원에 판매한다. 명품 혼합과일 난(蘭)호도 15만원에서 13만5000원, 사과 배 국(菊)호는 8만5000원에서 7만5000원, 한라봉 세트는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현대백화점 황영환 청과바이어는 “포장재를 줄이는 등 원가절감을 통해 10만원 안팎의 실속 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20% 이상 늘렸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및 일본원전 사고 이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 가격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던 굴비는 올 가을 참조기 어획량의 증가로 지난해보다 싸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현대백화점은 올 설에도 굴비세트에 대한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예약 판매 할인 품목수를 지난 설 당시 12품목에서 16품목으로 확대하고, 할인폭도 8%~20%에서 15%~30%으로 높였다.
   
현대백화점 이정훈 수산물 바이어는 “이번 설에 굴비를 구매하려는 고객은 예약 판매기간을 활용하면 최대 30%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설을 한 달 앞두고 상품기획자(MD)를 대상으로 선물세트 준비동향을 살펴본 결과, 가격이 저렴하거나,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알뜰 소비’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롯데마트는 1만원대 이하 실속형 가공·생활 선물세트 물량을 올해 설 때보다 70% 가량 늘렸다. 

롯데마트는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신선식품 중에서는 올해 설 명절 때보다 가격이 하락한 한우와 굴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는 올해 설에 비해 가격이 하락했고,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여파에서 회복된 만큼 내년 설 명절에는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준비 물량도 20% 가량 늘렸다는 게 롯데마트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또 수산물인 굴비의 경우는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추석보다 매출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구제역의 영향으로 반사효과를 얻었던 2011년 설과 같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준비 물량도 30% 가량 늘렸다.
   
과일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10% 가량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 가격이 저렴한 5만원 이하 실속 상품들이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돼 실속형 상품의 준비물량을 2011년 설 명절 때보다 40% 가량 늘렸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경기 영향으로 지난 추석 명절에는 3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이 전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의 47% 가량을 차지하며 40% 가량을 기록했던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다”며, “내년 설 명절에도 이 같은 경기 동향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