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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도 '스파클링' 바람

롯데칠성·배상면주가 이어 국순당 '스파클링 막걸리' 출시

국내에서 스파클링 와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통주 시장에도 스파클링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3월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최초로 탄산을 첨가한 탄산 매실주 ‘설중매 스파클링’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8월엔 배상면주가에서 ‘우리쌀 신선 말걸리’에 탄산을 가미한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뒤질세라 국순당이 내년 ‘흑룡의 해’를 맞아 라벨에 흑룡 그림이 그려진 쌀 스파클링 막걸리 흑룡라벨 ‘오름’(사진)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국순당은 “흑룡라벨 ‘오름’은 병을 열 때 자연 발생한 탄산성분으로 내용물이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 오름 라벨의 흑룡이 승천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흑룡의 상서로운 기운으로 모든 일이 팡팡 잘 터지도록 흑룡라벨 오름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순당에 따르면, 지난해 ‘오름’을 개발한 국순당은 테스트 마케팅 기간을 거쳐 최근 판매를 시작했다. ‘오름’은 100% 우리쌀과 횡성 주천강의 맑은 물로 술을 빚고 막걸리에 스파클링 와인 제조기법을 적용해 병 안에서 2차 발효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막걸리 특유의 부드러운 맛이 살아있고 자연 발생한 탄산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국순당은 오름을 국제행사용 건배주나 만찬주 등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대체할 수 있는 전통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국순당에 앞서 출시된 스파클링 전통주 가운데 지난해 3월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설중매 스파클링’은 기존 매실주보다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탄산을 첨가해 청량감을 강화한 제품이다. 

올 8월 ‘배상면주가에서 ‘우리쌀 신선 말걸리’를 리류얼해 출시한 제품도 기존제품에 탄산을 가미해 목넘김이 부드럽고 청량감이 강화됐다. 

오미자를 원료로 한 스파클링 와인도 개발됐다. JL크래프트와인은 지난달에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를 소개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오미로제’는 오미자 특유의 신맛과 쓴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정통 샹파뉴 방식에 따라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스파클링 전통주가 속속 개발되고 있는 까닭은 고급화를 통한 시장 확대 전략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스파클링 와인이나 스파클링 사케 등과 같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검증받은 스파클링 기법을 활용해 수출을 늘리려는 의도도 포함됐다. 일본에선 약 100년 전 스파클링 사케가 개발됐는데, 최근 다양한 사케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국순당 이종민 브랜드매니저는 “최근 막걸리 인기에 따라 급상승한 전통주의 인기를 계속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선 전통주의 고급화와 다양화가 필수”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에서 이미 검증받은 스파클링 제조기법을 도입한 전통주가 다양하게 개발돼 세계인들의 입맛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