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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과일음료' 매년 10% 성장

연매출 5억 달러…완제품 수입금지로 현지서만 생산

아프리카 제일의 인구대국 나이지리아에서 과일주스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연방 정부의 과일주스 수입금지 결정으로 현지 기업들이 큰 혜택을 입고 있다는 소식이다. 

코트라 라고스무역관은 지난 16일 나이지리아 과일음료 시장동향 보고서를 통해 나이지리아 과일음료 시장규모가 연 760억 나이라(약 4억9000만 달러)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라고스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과일음료 소비는 매년 증가해 올 한해 소비량이 이미 4억6850만ℓ에 이른다. 2002년 2억ℓ, 2007년 3억2000만ℓ 등 매년 10%씩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나이지리아에선 과일주스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시장에 유통되는 제품도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식당이나 유통점, 시장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과일주스는 나이지리아인들의 식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음식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나이지리아 연방 정부는 2002년 과일주스 완제품 수입을 금지시키고, 과일주스 농축액 수입관세를 5%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과일주스를 생산하기 위한 농축액 원료 수입이 2002년 150만㎏에서 2007년 3000만㎏으로 20배 늘었다.

과일주스 완제품 수입이 금지 당시 나이지리아 음료시장을 석권하던 코카콜라 나이지리아 법인(Coca Cola Nig. Plc)은 2억 달러를 투자해 ‘5얼라이브(Alive)’ 브랜드로 과일주스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 최대 기업인 단고테(Dangote) 그룹도 2006년 단사식품회사(Dansa Food Limited)를 설립하고 ‘단사’ 브랜드로 과일주스를 생산하고 있다. 

영국의 생활용품기업 PZ 쿠손(Cusson)사는 나이지리아 현지기업(Nutricima Plc)을 과일주스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 파트너로 정했다.

나이지리아 과일주스 기업들은 대부분 주스 원액으로 과일주스를 만든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서 재배되는 여러 가지 과일들을 활용한 주스 생산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선 오렌지, 망고, 캐슈, 토마토, 파인애플, 바나나, 구아바, 수박, 포포(파파야) 따위 과일이 생산된다.

한편, 라고스무역관은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1억5000만명에 달하고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므로 식·음료분야의 사업 기회가 많은 편이며, 나이지리아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도 나이지리아 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어서 “현재 나이지리아 시장에는 과일주스뿐 아니라 알로에 음료, 에너지 드링크, 건강음료 등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선 무엇보다 현지의 능력 있는 파트너 발굴과 현지 전시회 참가, 홍보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요구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