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식품 '국민브랜드' 웰빙만으론 부족

100% 국산재료에 맛과 가격까지 삼박자 맞아야



식품을 살 때 요즘 주부들은 거의 대부분 원산지를 확인한다. ‘웰빙’과 ‘국산’ 열풍이 필수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원재료의 ‘신선도와 질’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Needs)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30대 주부 김소영(가명)씨는 “최근 한-미 FTA체결로 외국 농축산물의 수입이 원활해진 탓에 아무래도 국산재료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트랜드를 반영하듯 2011년에는 ‘웰빙콘셉트’의 다양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라면과 햄, 치즈, 과자, 분유 등 가공식품 영역에서까지 부는 거센 웰빙 바람이 눈여겨볼 만하지만 각종 무첨가 제품들 중 국민상품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사라진 경우도 많았다. 

웰빙 콘셉트가 더 이상 차별화 전략으로는 미흡한 상황이 된 데다 재료의 신선도와 맛, 가격조건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농협, '우리쌀 생막걸리' 

민족의 애환을 담은 술에서 이제는 한류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막걸리. 농협에서 출시한 ‘우리쌀 생막걸리’는 좋은 재료와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 2개월 만에 하루 판매량 1만병을 넘어서는 등 국민브랜드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막걸리는 원래 100% 쌀로만 빚어야 하지만 현재 유통되고 있는 막걸리 중 상당수가 원가 부담 때문에 수입쌀이나 밀을 원재료로 사용한다. 

원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쌀로 만든 막걸리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우리쌀 생막걸리’는 국산 햅쌀만 사용하면서도 가격을 1200원 정도로 조정해 경쟁력을 높였다.

‘농협 우리쌀 생막걸리’가 좋은 재료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은 농협중앙회 및 송악농협에 의해 주원료인 쌀의 원가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롯데햄, '의성마늘햄'

롯데햄에서 2005년 출시한 ‘의성마늘햄’은 100% 국산 돼지고기와 토종 의성마늘이라는 고급재료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10년 구제역 파동 이후로는 육가공 식품안전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재료의 신선도와 품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국산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의성마늘햄’의 판매량이 다시 늘고 있다. 

‘의성마늘햄’은 고기에 마늘을 결합해 건강과 맛이라는 측면을 강화한 데다 가격도 기존의 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국민상품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롯데햄 마케팅 이경석 실장은 100% 국산육과 마늘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소비자의 눈높이는 높다. 맛과 건강, 안전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신뢰 구축의 기본’이라고 답했다.

‘의성마늘햄’이 좋은 재료를 쓰면서도 적절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롯데햄 청주공장과 김천공장에서 축산물을 발 빠르게 조달할 뿐만 아니라 의성군과 협약(MOU)을 맺어 국산재료의 안정적 수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롯데햄은 매년 1회씩 의성마늘햄 캠프, 장학금 기부 등 사회 환원 활동을 통해 농가와의 상생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매일유업, '앱솔루트 첫두유 국산콩' 

매일유업이 지난해 출시한 ‘앱솔루트 첫두유 국산콩’은 국내 최초로 아기 두유에 100% 국산콩을 사용해 국내 유아용 두유 시장을 확장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부분의 두유가 국산 콩으로 제조됐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수입콩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앱솔루트 첫두유 국산콩’은 주부들 사이에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매일유업은 콩의 수급에서 생산까지 엄격하게 관리하는 ‘3S프로그램’을 통해 유전자 변형이 되지 않은 100% 국산콩 원료를 사용했고 식물성 DHA, 비타민 등을 강화해 상품경쟁력을 높였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다는 점이 변수지만 영유아를 위한 안전한 제품이라는 입소문 효과가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밖에 대상 FNF 청정원은 모든 재료를 100% 국산으로 만든 ‘순창 고추로 만든 우리쌀 고추장’을, CJ 백설에서는 국산 고구마전분으로 만든 ‘100% 국산 햇당면’을 선보였으며 비락은 100% 국내 자연산 생칡을 착즙해 칡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비락 칡즙’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신송식품은 청정지역인 전라남도 신안바다 갯벌에서 자연 방식 그대로 만든 100% 국산 소금 '자연과 햇살이 만든 신안바다 천일염'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풀무원은 100% 국산콩으로 만든 '슬라이스 차례 두부’를 출시하며 명절을 준비하는 바쁜 주부들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예정이다. 

<사진 및 자료 제공 와이쥬 크리에이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