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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실뱀장어 어획량 감소..가격 급등

전북 서해안의 실뱀장어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18일 전북도와 양만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군산과 부안, 고창 등 서해안 지역에서 실뱀장어잡이가 시작됐지만 어획량은 한 척에 하루 150마리 안팎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잦은 강풍과 저수온, 해류 흐름의 변동 등으로 치어들이 제대로 회귀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쑤시개 정도 크기인 실뱀장어는 바다와 민물을 회유하는 물고기로 남태평양에서 부화한 뒤 난류를 타고 강 하구로 거슬러 올라오며, 조업기인 3-5월에 잡힌 실뱀장어는 양만장에서 10개월가량 자란 뒤 시장에 출하된다.

  
어획량이 급감하자 값도 뛰었다.

  
지난해 kg당(5000∼6000 마리) 산지 가격은 500만 원이었으나 2배 이상 오른 1100여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어획량이 절대 부족하고 가격이 오름에 따라 양만 업자들은 중국산 실뱀장어를 들여와 이식하고 있으며 일부 어민은 공유수면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이동식 뗏목 등을 타고 다니며 무단으로 실뱀장어를 포획하고 있어 사고위험은 물론 어민 간 분쟁도 우려된다.

  
도내 서해안 일대에서는 119척의 어선이 허가를 받아 실뱀장어잡이를 하고 있으며 매년 3∼6월에 연간 1억 원 안팎의 짭짤한 소득을 올려 왔다.

  
도 관계자는 "도내 실뱀장어 양만장은 전국 면적의 26%를 차지한다"면서 "현재까지 조업이 부진해 가격이 폭등했지만 5월부터는 포획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거래 가격도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