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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밀수 성행…통관.검역 강화 절실

보따리상 밀수..유해 병해충 유입 과수농 피해 우려

배 개화기를 앞두고 중국산 인공수분용 꽃가루 밀수가 성행하고 있어 통관과 검역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밀수는 검역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과수 등에 치명적인 유해 병해충 유입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나주지역 과수농가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인공수분용 꽃가루가 중국에서 처음 수입된 이후 매년 2월-4월께 본격적인 수입이 이뤄지고 있다.

 

나주와 영암 일대 배 농가에서 소요되는 꽃가루는 대략 700-800kg로 절반 이상이 보따리상을 통한 밀수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5-10kg 단위로 숨겨 들어와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

 

인공수분용 꽃가루는 전염성이 높은 화상병 등 유사균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식물보호협약에 따라 소량이라도 통관 과정에서 검역증명서를 첨부하도록 하는 등 엄격한 검역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여행객 휴대품 등으로 밀반입된 꽃가루는 정상적인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검역도 무방비 상태다.

 

이에 따라 유해 병해충이 유입될 경우 국내 과수농가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우려가 커 엄격한 통관절차 마련과 함께 검역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7년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과수나무 잎이 검게 타들어가는 화상병이 발병, 큰 피해를 입었다.

 

꽃가루 10kg 이면 최대 100만㎡까지 살포할 수 있어 유해 병해충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일부는 통관절차를 거치더라도 검역증명서를 위조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꽃가루 수입이 최근 5-6년전부터 시작되면서 구체적인 검역규정이나 통관절차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점도 밀수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이다.

 

국립식물검역원호남지원 광주사무소관계자는 "최근 3년간 20건의 검역 실적 중 1건에서 유해 병해충이 발견돼 중국으로 반송된 사례가 있었다"며 "정상적인 통관절차를 밟지 않는 경우 검역을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