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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꽃가루 나돌아'..나주배 명성 먹칠 우려

보따리상 활개..미검역.발아율 저조 농가피해 우려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와 영암 등지에서 이른바 저질 배꽃가루가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어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꽃가루가 점조직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 관련기관의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2일 나주시와 배 농가 등에 따르면 배꽃 개화기를 앞두고 중국에서 밀수입된 인공수분용 꽃가루가 점조직을 통해 농가에 판매되고 있다.

 

보따리상을 통해 인천과 평택항 등을 통해 들여온 이 꽃가루는 정상적인 통관과 검역과정을 거치지 않은 밀수품이다.

 

특히 냉동상태 운반과 방습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인공수분의 가장 중요 기준인 발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들이 이 같은 저질 꽃가루를 인공수분에 사용하면 수정(受精)이 불가능해 한해 농사를 망치는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

 

또 검역을 거치지 않은 만큼 식물에 치명적인 병해충 유입도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농가들이 구입하는 꽃가루의 밀수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배 품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고배'는 자가수정이 어려워 인공수분이 필수적이며 농가에서 수분용 꽃가루를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악용해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

 

밀수 꽃가루 판매상은 현재 나주지역에서만 6-7명이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관이나 농촌진흥청 나주배시험장 등에서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밀수 등 불법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박모(56.나주시 봉황면)씨는 "보통 주변에서 소개하는 업자를 통해 구입해 왔는데 밀수품이 적지 않아 제대로 발아될 지가 걱정이다"며 "관계 당국에서 제대로 지도단속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