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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해독제 궁금증 Q&A

Q "KI 미리 구해놓아야 하나", A "그럴 필요 없다"
Q, "요오드 함유 식품 도움되나", A "그렇지 않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사고로 방사선 오염에 대한 우려가 국내를 비롯한 일본 밖 각국에서 확산되자 전문가 집단이 잇따라 과도한 공포심이 형성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있다.

 

최근 국내 인터넷 등에서 방사선 해독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식품을 잘못 섭취하거나 오남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중심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갑상선학회,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의 자료나 입장을 토대로 궁금증을 풀어본다.


   
◇ 방사선 해독제는 어떤 것이 있나 = 알려져 있듯이 요오드화칼륨(KI)은 갑상선에 요오드를 흡수시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가 갑상선을 공격하지 않도록 예방한다. 세슘과 탈륨 치료제로는 청색안료인 프러시안블루가 있다. 그 밖의 방사선 해독제로는 플루토늄, 아메리슘, 퀴륨을 해독하는 효과가 있는 FDA 승인 의약품이 있다.


   
◇ 만일에 대비해 요오드화칼륨(KI)을 미리 구해놓는 것이 좋지 않나 = 국내에는 주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을 해독하는 치료제 KI가 의약품으로 허가된 사례가 없다. 현재 식약청이 허가를 추진하고 있지만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제한적인 복용이 권고된다.

 

FDA는 자국의 낮은 방사선 노출도를 감안해 자국민에게 예방 목적으로도 KI를 복용하지 말 것을 권했다. 미국갑상선학회도 위해한 수준의 요오드 피폭에 노출될 위험이 명백하지 않은 경우 KI를 복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요오드-131은 반감기가 10일로 짧아 바다를 건너오면서 빠른 속도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학회는 자국민에게 쓸데없이 KI를 구입하거나 쌓아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국내의 경우도 방사선 노출량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KI 처방은 불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 KI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없나 = 침샘의 염증과 위장장애, 알레르기 반응,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어 KI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예민하다면 복용해서는 안 된다.

 

또 갑상선이 커져 목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갑상선종,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그레이브스병, 자기면역 갑상선 질병 등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복용하면 안 된다. 하지만 방사선에 대량 피폭됐을 때에는 복용에 따른 효용이 부작용을 훨씬 상회한다.

 

◇ KI는 어떻게 복용해야 하나 = KI 한 알에 담긴 130㎎은 24시간 정도 갑상선을 보호하기 때문에 노출 위험이 없을 때까지 매일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최대 1∼2주를 넘겨서는 안된다.

 

폭발한 원전 바로 인근 지역에 주거해 높은 방사선에 쪼일 위험이 있는 신생아와 산모가 복용하는 것이 권유된다. 피폭 후 3∼4시간 안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시 인근 지역에 있었거나 방사선에 오염된 음식과 우유를 섭취한 사람들에서 갑상선암 발병이 증가했다"며 "이때 산모의 태아, 소아가 특히 위험했던 반면 20세 이상 성인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요오드를 함유한 영양제나 식품이 해독에 도움이 되나 = 높은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체내 흡수를 막는 해독작용은 의약품 기능으로 국한된다. 요오드 성분이 있는 의약품 성격의 해독제와 요오드를 함유한 영양제는 구분해야 한다.

 

방사선 해독을 위한 섭취권고량과 요오드의 영양학적 섭취권고량은 완전히 다르다. 의약품인 KI의 처방은 50∼5000mSv(밀리시버트) 정도의 엄청난 피폭이 예상될 경우 이에 따른 인체 위해를 겪는 것보다 KI의 부작용을 무릅쓰고 복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할 때 이뤄진다.

 

반면 이런 피폭의 위험이 없다면 식품의 경우 요오드의 과다섭취에 따른 이상징후인 갑상선 중독증 등을 감안해 섭취제한량을 성인의 경우 하루 2.4㎎으로 정하고 있다. 성인의 권장량은 하루 150㎍ 수준이다. 이는 KI 한 알에 요오드가 수십㎎ 함유돼 있음을 감안할 때 수백분의 1에 해당한다.

 

요오드가 들어 있는 음식이나 영양제로 피폭을 예방할 수도 없는 데다 국내처럼 고도의 피폭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과다섭취하면 이상징후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