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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는 ‘소셜 커머스’ 열풍

시장규모 작년 300억서 올 1000억 성장 전망
소비자 접근 쉽고.홍보 효과 높아 이용 증가 


 

소셜 커머스로 반값에 식사를 했다?!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가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기만 하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사람들 간의 쌍방향 소통을 가능케 하는 인터넷 서비스 또는 애플리케이션인 소셜미디어(Social Media)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MS)를 활용한 쇼핑 서비스가 바로 소셜 커머스다.

 

즉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 방식이다.

 

일정 수량의 상품을 한정된 시간에 할인 된 가격으로 판매하다보니 상품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할인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동구매자를 직접 모으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지난해 3월로,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쿠팡, 티켓몬스터 등 100여개의 관련업체가 생기는 등 시장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포털사와 인터넷 쇼핑몰 등도 사이트 운영 노하우와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셜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0억원 규모로 추산, 올해는 1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소셜 커머스 시장이 짧은 시간 안에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또 판매업체와 소셜 커머스 업체의 계약 체결 방식이 쉽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소셜 커머스 사업자는 지역 서비스 사업자로부터 상품 판매 수수료 및 광고비를 받아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소셜 커머스 판매 계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판매업체들이 기존의 판매방식에 비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단기간 성장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 유치위한 투자 비용 '제로'

 

기존에 소셜 커머스는 주로 공연, 레저, 미용, 패션 등의 상품들이 주로 취급됐지만 최근에는 소셜 커머스의 장점에 외식업계도 주목, 외식업체의 신제품 홍보 및 이벤트 진행 등에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외식업계의 경우 업계 특성상 오프라인을 통한 마케팅이 중점적으로 이뤄졌으며, 온라인에서 제품 판매를 할 경우 제품 기획 및 유통망 구축 등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한 별도의 자본을 투자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있었다. 이 때문에 외식기업들의 온라인 영업은 사실상 일부 기업들에만 국한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소셜 커머스는 별도의 투자비용 없이 온라인상에서 지역별 매장에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외식업계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또 짧은 시간에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25일 아웃백은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의 신메뉴를 50% 할인된 가격에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에서 성공적으로 판매, 대형외식업체 최초로 소셜 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신메뉴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메뉴를 판매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소셜 커머스는 좋은 마케팅 수단이다. 일명 ‘땡처리’ 제품을 판매할 경우 판매가 부진한 상품의 홍보뿐 아니라 재고상품 소진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장 오픈 홍보 및 계열사 브랜드의 공동 홍보로 인한  매출 상승효과도 외식기업들이 소셜 커머스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커피전문점 ‘까페띠아모’는 지난해 종로 2가점을 오픈하면서 소셜 커머스로 오픈 이벤트를 진행, 오픈 행사기간 동안 인근 경쟁 매장보다 150% 높은 수준의 매출을 달성해 이전보다 적은 홍보비용으로 높은 홍보효과를 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비스 질 저하 등 부작용도 속출 


 
그러나 너도 나도 ‘반값’ 할인행사를 쏟아내면서 소셜마케팅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돈이 된다’는 소문에 준비가 안 된 영세 외식업체들이 마구잡이식으로 뛰어들면서 제품 및 서비스.질 저하를 가져왔으며, 대형 외식업체들도 도입 초기 반짝 특수를 누리다가 ‘반값 메뉴’, ‘할인매장’ 등의 이미지 손상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6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시민 4천명을 대상으로 소셜커머스 이용실태를 조사하고, 순위사이트 기준 상위30개 소셜 커머스를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르면, 소셜 커머스를 통해 가장 많이 구매한 제품(중복응답)은 외식업소 할인권(60.3%)로 조사됐다.

 

외식업소 할인권 구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피해도 급증해 녹색소비자연대가 전국소비자상담센터로 올 1, 2월 접수된 소셜 커머스 관련 소비자피해 사례 104건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외식업체 쿠폰 사용의 주요 소비자 피해 사항으로는 구매 전 광고와 다르게 유효기간이 짧거나 사용인원의 제한, 계약내용과 다른 식사메뉴 및 상이한 사용 조건 등으로 나타났다. 

 

쿠폰 사용을 위한 서비스제공업체 예약에 어려움이 많은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예약이 어려워 실제 쿠폰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피해사례가 전체 11.5%를 차지했다.   

 

이밖에 정상가격을 부풀려 할인 폭을 과장해 광고하거나, 실제 서비스 상품과 너무 다른 사진을 올려 광고하는 경우도 피해사례에 포함됐다.

 

유령 사이트의 출몰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계약을 체결한 외식기업들에게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소셜 커머스 중개 사이트들의 경우 거래 시 결제 조건의 50%를 판매한 후 7일 이내에 제공해 주고, 판매 유효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나머지 잔금을 처리해주기 때문에 자금 회수 기간이 짧게는 1개월에서 최대 3개월까지 될 수 있다.

 

자칫 유령업체와 계약을 할 경우 외식업체는 결제금도 못 받고 소비자 피해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될 수 있다.

 

장기적 관점 마케팅 전략 필요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외식기업들이 전략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소셜 커머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외식기업들의 소셜 커머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뚜렷한 활용 방안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소셜 커머스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다수의 고객에게 전파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데 현재 국내 소셜 쇼핑 시장은 고객을 모으기 위한 파격적인 반값 할인에만 집중되고 있어 소셜 커머스의 장점을 활용하는 취지와는 다소 어긋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외식업계는 할인 정책에만 소셜 커머스를 활용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품 신뢰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외식기업 최초로 지난해 소셜 커머스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T.G.I프라이데이스의 마케팅팀 관계자도 “지나치게 반값 마케팅을 이용할 경우 기존 메뉴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소셜 커머스 마케팅에 발 맞춰 비교적 원료 수급이 안정된 제품 개발, 일반 구매 서비스와 동일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