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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화환 나눔운동 펼치는 서원현 대표

쌀, 먹는 것 이상의 가치 발견
화원.농가에 도움 되는 일석이조 상품으로 탈바꿈


 

쌀은 우리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단일 식품(주식)이며 세계 2위의 곡물 수요를 담당하고 있는 품목이다.


그러나 생활패턴의 변화와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빵, 레토르트 식품과 같은 간편식이 식사대용으로 자리 잡으면서 쌀 소비는 갈수록 줄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 양곡연도(2009년 11월~2010년 10월) 재고량이 150만 9000톤에 달해 199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1.5% 증가한 반면 수요량은 1.8% 감소했으며, MB정부 이후 쌀 대북지원을 끊으면서 재고를 소비할 곳도 마땅치 않아 재고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아도는 쌀을 감당하기 위해 정부는 쌀 가공식품 활성화에 앞장서 여러 정책을 내놓았고, 밥.떡.면.막걸리 등의 쌀 가공 식품 및 식의약 원료용 기능성 쌀 개발에 관련 업계가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쌀 소비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 모두가 식품으로서의 쌀의 가치에만 몰두할 때, 발상의 전환으로 쌀 소비를 장려하는 업체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쌀화환 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 쌀나눔 운동'(대표 서원현)이 그곳이다.(이하 아나운) 
 
흔히 화환이라 하면 각종 경조사에 축하나 애도를 표현하기 위해 쓰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꽃화환을 떠올린다. 그러나 꽃화환은 한번 쓰면 버려지는 일회성이 강해 경제적 손실이 크다. 
 
아나운 서원현 대표는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 화환이 행사 취지에 맞게 가치 있게 쓰이고, 행사 이후에도 의미 있게 사용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화훼와 쌀을 하나로 묶는 쌀화환을 개발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쌀화환은 단순히 쌀 소비 장려에 그치지 않고, 꽃화환으로 쓰였던 화훼를 재사용해 화훼 농가에도 도움이 되고 있으며, 쌀 기부문화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서 대표는 처음 쌀화환 개발 순간을 회상하며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 전했다. 
받침대 하나만 완성하는데도 만들었다 부수기를 꼬박 4개월. 초기단계인 거치대 제작부터 강도 및 비용 등 수많은 난관에 부딪쳤다.
 
하지만 끝없는 고민은 장식한 화훼 가운데 쌀포대를 넣어 만든 쌀화환을 완성시켰고, 4개월여 만에 개발한 쌀화환 받침대는 특허출원과 상표등록을 마치게 됐다.    
 
서 대표는 개발 이후 화환을 주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쌀화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렸지만, 이러한 수고는 오래가지 않았다. 쌀화환을 처음 접한 고객들이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쌀 사용의 깊은 취지를 헤아리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쌀화환에 대한 소식을 접한 고객들은 대부분 쌀화환을 주문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입소문을 타고 가맹점도 늘어 현재는 130여개에 달한다.  

 

쌀화환 나눔운동으로 기부문화 전파 


 
서 대표는 쌀화환의 단순 판매가 아닌 어려운 이웃과의 나눔의 끈을 꾸준히 확보하기 위해 ‘쌀화환 나눔운동’도 실천하고 있다. 
 
이는 가난한 이웃을 돕는 기부문화를 사회 저변으로 확산시키고자 하는 취지로,  쌀화환의 근본적인 개발 이념이기도 하다.
 
서 대표는 ‘쌀화환 나눔운동'의 확산을 위해 전국 대리점 사장들을 대상으로 연말 연초 쌀 나눔운동 워크샵을 개최하고, JC활동과 라이온스 활동으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 이들의 관심을 모으는 등 활발하게 쌀화환 나눔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화환에 사용하는 꽃은 불과 며칠이면 모두 시들어 죽지만 쌀화환은 기부하는 사람에겐 하나의 나눔이고 받는 사람에겐 온정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라는 것이 서 대표의 생각이다. 
 
실제로 ‘쌀화환 나눔운동’은 주최 측의 의사에 따라 모아진 쌀을 불우이웃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공공기관에 의뢰해 나눔문화를 실천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얼마 전 양평라이온스클럽에서 양주 시민들을 위해 개최한 '사랑의 음악회' 행사에도 쌀화환 외에 다른 어떤 것도 받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 대표는 "10만원 이상 화환에만 쌀화환을 사용하고, 1개 화환에 10kg짜리 1포대부터 5포대까지 넣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쌀 나눔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쌀이 남아돌아 판로를 걱정하는 농민에게 도움을 주고, 끼니를 거르는 이웃이 없도록 각종행사가 기부문화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쌀 화환이 가진 여러 장점들에 더해 전국적으로 갖춰져 있는 90% 가까운 네트워크를 이용해 연간 8000억에서 1조원을 오가는 전국 꽃 시장에 올해에만 화환 업계의 30%를 쌀화환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내놓았다.
 
기존 꽃화환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쌀 화환시장을 새롭게 형성해서 하나의 시장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쌀화환 나눔운동'으로  앞으로 빈곤층에 더 많은 도움을 주고 화훼업계와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상생 마케팅의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쌀나눔 운동'이 사회 곳곳에 널리 퍼져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운동으로 확산되는 그날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