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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등 전남 난지과일 한파 피해 속출

영암 무화과 눈 얼어 생산량 급감 우려..나주배도 '전전긍긍'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해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무화과와 유자 등 전남 지역의 대표적인 난지과일들도 냉해로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암지역 대표 과수인 무화과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의 절반 이상이 한파 피해를 입어 올해 예산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 이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농가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5일 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특작물인 무화과와 유자,비파,부지화 등 난지 과일 등에 대한 한파피해를 조사한 결과 올 겨울 낮은 기온으로 인해 심각한 냉해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대비 생산량이 98%에 달하는 무화과의 경우 한파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도내 무화과 재배면적은 550여ha로 이중 280ha를 차지하고 있는 영암지역 재배농가에 이같은 냉해현상이 집중되고 있다.

 

이 지역 무화과 나무의 경우 새순이 돋아나오는 부분이 얼어붙는 바람에 열매를 맺기 힘든 상황으로 이같은 냉해현상은 영암지역 대부분의 무화과 나무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수확기가 1개월 이상 짧아져 올해 무화과 생산량도 예년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300억원에 달하는 농가수익도 30%이상 줄어들 것으로 농기원은 우려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유자의 경우 무화과 보다는 냉해현상이 덜하지만 재배지로서 적합하지 않은 곳이나 겨울 동안 냉기류가 정체됐던 과수원들은 꽃눈이 어는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또 과수와 관상수로 재배하는 비파나무와 부지화 등 다른 난지과일들도 심한 냉해 현상은 아직 없으나 작년처럼 꽃샘추위가 길어질 경우 큰 피해가 날 수 있어 재배농가들이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난지과일은 아니나 지난해 꽃샘추위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배의 경우에는 현재까지 한파로 인한 피해현상은 없으나 다음달 개화기 무렵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경우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냉해로 이어질 수 있어 농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농기원 관계자는 "추우면 나무들도 움추리면서 피해상황이 잘 관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날이 풀리면 피해규모가 더욱 커질 수도 있는 만큼 과수에 적절히 비료를 주는 등 꾸준히 대비해야 한다"고 한파피해 최소화를 농가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