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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여파 '값싼 킬러 메뉴' 인기

외식업계 '5000~6000원대 브런치 메뉴' 등 매출 급증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시쳇말이 실감 날만큼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점심값도 부담스러운 요즘, 외식업체들이 이 틈새를 노려 내놓은 값싼 '킬러 메뉴'가 잘 팔리고 있다.

 

1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피자헛이 점심에만 선보이는 메뉴인 '스마트 런치'는 올해 1~2월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횟수로는 약 5만건 더 늘었다.

 

스마트 런치는 번듯한 레스토랑에서 간편하면서도 값싸게 점심을 해결하려는 대학생과 직장인을 노린 메뉴로, 한 접시에 6000원이면 미니 피자와 파스타 등 18가지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

 

보통 전문점에서 파는 피자 한 판이 1만~2만원대에서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싼 값이다.

 

피자헛 관계자는 "스마트 런치가 잘 팔리면서 전체 매출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치킨 브랜드인 '오븐에 빠진 닭'에서도 요즘 5000원대 점심 특선 메뉴가 잘 나간다.

 

닭에 인도풍 커리를 얹은 '인디어베이크', 닭 순살과 채소를 섞은 '로스트비빔밥', '닭곰탕' 등 5000원짜리 메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일식 돈부리 전문점 '돈돈부리부리'도 인기가 많은 메뉴 네 가지를 1000원씩 깎아 팔면서 올해 들어 매출이 50%가량 뛰어올랐다.

 

돈가스 덮밥인 '가츠동', 왕새우를 섞은 '믹스동', 양배추와 소스를 곁들인 '후쿠이 가츠동' 등의 가격이 6000~7000원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흔히 외식 체인점은 값이 비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 업체가 경제 흐름에 맞춰 다양한 '저가 마케팅'을 곧잘 구사하는 만큼 잘 찾아보면 싼값에 깔끔하고 분위기 있는 곳에서 식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