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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 "한 지붕 밑에 두가족 바람직하지 않다"

"급식산업발전" 대의위해 소아적 발상버려야
대기업, 중소기업 포용하고, 기존협회, 대기업에 대한 피해의식 버려야


조영송 본사 전무
그 동안 업계내에서 설왕설래하던 한국급식관리협회의 확대개편 문제가 서서히 수면위에 떠오르고 있다.

사)한국급식관리협회(회장 임채홍)는 최근 CJ푸드시스템, 신세계 푸드시스템, 아라코, ECMD등 대형 단체급식업체의 협회 참여 문제를 협의키 위한 급식관리협회 대표와 대기업 대표의 협상 실무회의체를 구성. 27일 첫 회의를 갖기로 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협상실무대표는 한국급식관리협회측에서 박수길 협회 상근부회장, 정진희 수석부회장(삼주외식산업대표), 김동석부회장(메이푸드 대표), 남궁열 부회장(가람 푸드시스템 대표)등 4인 그리고 대기업측에서는 김상후 CJ푸드시스템 대표, 김성호 신세계푸드시스템 대표, 안윤호 ECMD대표, 정순석 아라코 대표등 4인으로 되어있다.

이들 8인 협상실무대표들은 앞으로 계속 회의를 통해 대기업의 협회 참여에 따른 문제점을 협의해 나가게 된다.
그러나 한국급식관리협회의 확대개편을 위한 실무협의회에서는 그동안 물밑 작업과정에서 팽팽히 맞섯던 현 급식관리협회의 기득권 인정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타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한국급식관리협회는 급식업체의 권익 보호와 급식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지난 1999년 8월 현임채홍 회장의 주선으로 협회 창설 준비작업을 마치고 2000년 3월 23일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인가를 받은 한국급식업계의 유일한 단체다.

현재 전국적으로 80여 위탁급식업체 대표를 회원으로한 한국급식관리협회는 급식업계의 권익보호와 학교급식을 포함한 급식산업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해왔다.

그러나 협회회원사들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대외로비와 협회 운영이 원만치 못해왔다는 점도 협회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당초 협회창립시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던 대형 단체급식업체들은 최근 각종 관계법률의 제정, 개정, 특히 식중독 사건사고가 빈발하자 대외 로비, 홍보를 위한 공식 채널을 확보키 위해 한국급식관리협회에 참여, 또는 별도 급식단체 설립을 위해 노심초사해온 것.

급식대기업들은 그동안 한국급식관리협회 참여문제를 두고 급식관리협회와 비공식 접촉을 해왔으나 급식관리협회의 기득권 인정문제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왔으며 최근 위탁급식협회(가칭)설립키로 하고 보건복지부에 자료를 접수시키려 했으나 한업계에 두협회가 사실상 필요한 것인가라는 당국의 회의적 반응으로 협회탄생이 불발됐다.

특히 보건당국은 기존 한국급식관리협회측과 협의해 급식관리협회에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따라 급식관리협회와 대기업 대표들이 실무협상을 벌이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급식관리협회측의 기득권 인정 문제가 큰 걸림돌. 급식관리협회측에서는 △우선 현체제에 대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회장 등 협회 간부들을 대기업측에 넘겨줄 수 없으며 △대기업이 참여후 사세를 앞세워 대기업위주의 협회운영을 할 경우 기존 회원인 중소기업들은 피해를 볼 것이 뻔하다는 주장이다.

급식관리협회 임채홍 회장은 "현급식관리협회의 기득권을 무시하고 대기업위주의 회원운영을 할 경우 중소기업의 입지는 더욱 어렵다"면서 "기득권을 인정하고 중소기업의 권익 보장을 협회운영의 원칙으로 삼지 않는 한 대기업의 협회 참여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대기업 참여는 급식관리협회의 확대개편의 권익보호와 각종 교육등 시대적 요청에 따라 불가피하다고 본다.

이 같은 대의를 전제로할 때 상호 이기주의적 발상을 버려야 하며 인정해줄 것은 인정해주는 등 대기업들의 아량을 보여주어야한다.

급식관리협회 확대 개편 후 어느 정도 시일지 지나면 대기업이 주도가 되는 협회 운영은 뻔한 일이다.

최근 식품위생법, 학교급식법 등 개정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현명하고 일사분란한 대응을 위해서는 기존 급식관리협회나 대기업은 보다 안목을 넓혀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한지붕 밑에 두가족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포용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대한 피해의식을 버린다면 앞으로 한국급식협회의 발전은 무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