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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꼬막 한파로 생산량 급감

올겨울 이상 한파로 인해 전남 보성의 명물인 벌교 꼬막까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보성군에 따르면 벌교읍 여자만 갯벌과 앞바다를 중심으로 양식되는 벌교 꼬막의 상당량이 냉해를 입어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벌교 꼬막의 연간 생산량은 약 2천t으로 10월에서 3월까지가 최대 성수기지만 올해는 생산량이 약 800여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꼬막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올겨울 강추위로 인해 갯벌 표층이 얼어붙으면서 갯벌 속 5-7cm의 깊이에서 서식하는 꼬막도 함께 얼어 동사한 것으로 보성군은 추정하고 있다.

꼬막 폐사 현상은 대부분의 양식어가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양식 꼬막 중 30%가, 많게는 80%까지 폐사했다는 주장이 이 지역 어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kg들이 1어망에서 평균 5kg 정도가 동사한 것으로 보이며 꼬막 1개만 썩어도 주변에 있는 꼬막 20-30개에서 동시에 썩은 냄새가 나는 바람에 꼬막 채취 작업도 대부분 중단돼 시중에 유통물량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이 지역 600어가가 벌교 꼬막 생산으로 벌어들였던 연간 약 150억원의 소득도 올해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성군은 이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양식 어가들로부터 피해상황을 접수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남해수산연구소에 정밀조사를 의뢰해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다.

그러나 꼬막 폐사가 자연재해로 인한 것인지 입증하기 어려운데다 소요 기간도 6개월 이상 필요해 꼬막 양식 어가들의 피해보상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보성군 관계자는 "꼬막 작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꼬막이 갯벌 속이나 바닷속에 있어 이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며 "어가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산기관 등과 함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