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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0, 올해의 10대뉴스

식품환경신문.푸드투데이 '2010 10대뉴스' 선정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도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낙지머리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다.

또 추석 이후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배추 1포기당 가격이 1만 5000원을 기록, 건국 이래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 원인을 둘러싸고 4대강사업으로 인한 농지부족설, 중간 유통업자의 폭리설, 대형마트의 사재기설 등 각종 의혹들이 난무했다.

이런 우울한 소식들 속에서도 ‘막걸리 열풍’은 많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이나 독일의 국민주 맥주, 스코틀랜드가 만들어낸 스카치위스키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술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식품환경신문.푸드 투데이가 올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배추값, 건국 이래 최고가 경신

추석 이후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배추 1포기당 가격이 1만 5000원을 기록, 건국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金) 배추’ ‘배추 파동’이란 말이 연일 신문과 방송을 장식한 것은 당연지사였다. 서울 시내 일부 식당에선 김치를 더 주문하면 돈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소리까지 들렸다.

배추김치 대신 열무김치나 오이김치가 자리바꿈을 하기도 했다. 다급해진 정부는 중국산 배추 수 백t에 대한 무관세 수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원인을 둘러싸고 4대강사업으로 인한 농지부족설, 중간 유통업자의 폭리설, 대형마트의 사재기설 등 각종 의혹들이 난무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저하로 보기엔 배추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배추 파동을 놓고 농협 등 정부 산하 조직이 전국적인 통계시스템을 만들어 농작물 작황 현황이나 수급 상황, 예상 기후 등을 농민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등의 해법이 나오기도 했다.

음료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LG생건

지난 10월29일, LG생활건강이 해태음료의 새 주인이 됐다. 인수전에는 동원F&B가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음료산업을 강화해 종합식품회사의 입지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였다.

당시 아무도 입찰에 나서지 않아 해태음료의 주인은 누가 봐도 동원F&B가 되는 듯싶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웃은 건 LG생활건강이었다. LG생건은 해태음료를 단돈 1만원에 인수했다.

물론 부채 1230억원을 떠안는 조건이다. 지난 2007년 코카콜라를 인수한 LG생건은 해태음료까지 차지함으로써 롯데칠성의 아성을 흔들 수 있게 됐다.

증권시장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업계 역시 LG생건의 해태음료 인수를 실보다 득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건은 무엇보다 음료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유통망을 대량 확보했다.

앞서 인수한 코카콜라 음료와 LG생건의 화장품제품이 냉장 물류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해태음료의 냉장장비와 대리점 유통망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울시 발표로 불거진 낙지머리 유해성 논란

낙지머리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다.

이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9월 중순 서울시가 낙지와 문어머리에 이타이이타이병과 전립선암 등을 유발하는 중금속 카드뮴이 많이 들어 있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 서울시는 주요 유통업체에서 팔리는 연체류 14마리를 수거해 머리와 내장 내 중금속 함유량을 검사한 결과 낙지와 문어 머리에서 카드뮴이 기준치인 ㎏당 2.0㎎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약청은 서울시 시험 결과는 내장에 국한된 것이라며 몸통과 함께 먹는 점을 감안해 추정한 결과 중국산 낙지 1건을 제외하고 모두 연체류의 카드뮴 안전관리기준인 1㎏당 카드뮴 2㎎ 이하로 나타났다며 논란이 불붙기 시작했다.

그후 서울시는 일정 부분 어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정감사 현장에서 "낙지 내장과 먹물은 시민들이 먹지 않는 게 좋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었다.

식약청 오송 시대 개막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질병관리본부 등 6대 보건의료 국책 기관의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이전이 11월 초부터 본격 시작됐다.

오송 타운은 충북 청원군 오성생명과학단지 내 40만 ㎡의 터에 건물 19개 동, 연면적 14만 ㎡로 과천 정부 청사와 비슷한 규모이고 식약청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 보건산업진흥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개 기관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오송 타운이 OECD 국가 가운데 최상급의 시설 인프라를 갖추고 연구 개발과 임상, 인허가, 전문인력 양성 등 원스톱 서비스를 위한 보건의료 산업 지원시스템이 세계 처음으로 구축하게 된다. 6개 기관의 이전은 두 달 가량 걸릴 예정이다.

하지만 오송 이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식약청 직원들의 사표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연이은 사표 때문에 한동안 식양청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오송 이전 이후 식약청의 대대적인 인사 단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논란의 중심 된 숫자 ‘100’

건강기능식품 과대과고 논란의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100’이라는 숫자다.

원재료 100%를 의미하는 이 말은 효과 좋고, 깨끗하고, 믿을 수 있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건강기능식품의 제품명에 단골로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많이 사용된 만큼 구설수도 많았던 게 현실. 3년여 전 ‘글루코사민 100’으로 시작된 과대광고 논란이 최근 ‘블루베리 100’으로 또 다시 재현됐다.

보령제약의 가짜 블루베리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렀던 블루베리 업계가 또다시 구설수에 오른 것을 비롯해 유명 홈쇼핑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블루베리 진액 제품들 중 상당수가 ‘블루베리 100’이라는 제품명을 사용하거나, 포장에 ‘블루베리 착즙액 100%’ 등으로 표기하고 있어 과대광고의 우려가 많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한국야쿠르트가 브이푸드 8종을 선보이면서 100% 천연식품 논란도 건강식품업계에 불붙었다.

식지 않는 막걸리 열기

1990년 부활 뒤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막걸리의 인기는 2010년에도 식지 않았다.

일각에서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2년 가까이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CJ, 오리온, 농심 등 국내 식품 대기업들도 앞 다퉈 막걸리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며 판을 키웠다.

막걸리가 주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5년간 5%대였다가 2009년 7.8%로 치솟았고, 2010년 1분기에는 12%를 차지하며 매출 5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막걸리가 1조 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 내다본다.

막걸리 시장은 ‘장수막걸리’를 빚는 서울탁주가 점유율 53%로 선두를 달렸고, 국순당이 13%의 점유율로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나머지는 지역에 뿌리를 둔 영세업체가 고만고만한 영역을 차지했다.

오비맥주 14년 만의 감격

오비맥주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만 상자를 넘는 맥주를 판매했다. 이는 1996년 1위 자리를 하이트맥주에 넘겨준 뒤 처음이었다.

오비맥주는 월드컵 특수가 있었던 지난 6월 811만 상자를 판매했고, 7월 807만 상자, 8월 806만 상자를 팔았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맥주시장이 살아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력 품목인 카스후레쉬 판매가 늘어난 데다 지난 5월 출시한 카스라이트도 116일 만에 3000만병 팔리는 등 호조를 보였다.

반면 하이트맥주는 지난 2007년 시장점유율이 59.2%까지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주류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하이트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58.2%, 2009년 56.3%, 올 상반기 55.7%로 하락하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여전히 오비맥주가 카스라이트를 앞세워 14년 만에 맥주시장 1위자리를 재탈환할지, 하이트맥주의 드라이피니시 D가 수성해낼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SSM규제법안 `유통법` 통과

지난 11월 20일 기업형슈퍼마켓 규제법안 중 하나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7개월 간 표류해온 이 법안이 의결됨에 따라 대기업의 ‘골목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이와 함께 국회 본회를 통과한 상생법도 대기업의 골목 진출을 제한하게 된다.

상생법은 중소상인이 가맹점 형태의 SSM에 대해서도 사업조정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중소상공인들은 이 법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두고 있다.

이번 법안이 신규 개점을 규제하는 내용이라는 점과 가맹점 형태의 점포는 사업조정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사업조정으로 인해 출점이 지연되고 있는 대기업 직영점들은 가맹점 전환이 가능해 좀 더 구체적인 규제방안이 마련되기까지 대기업과 중소상공인 간 마찰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 또 또 구제역..이번엔 안동

2010년 들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구제역이 발생했다.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게 확인된 것은 11월 29일. 1월 경기도 포천, 4월 인천 강화군에 이어 올해에만 세 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국내에서 한 해 동안 구제역이 세 번이나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6월 정부가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라졌다고 선언한 지 5개월만이고, 세계동물기구(OIE)에서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얻은 지 두 달 만이다.

구제역은 1934년 처음 발생한 이후 66년 만인 지난 2000년 3월 경기 파주에서 발병했다.

이어 2002년 경기도 일대와 충북 진천에서 발병했고 올해 들어서만 3차례 등 지금까지 모두 6차례 구제역이 발생했다.

안동 구제역은 신고 건수나 전파 속도가 올 1월 발생한 경기 포천과 4월 인천 강화 등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오픈 프라이스 제도 확대시행

7월 1일부터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확대시행됐다.

오픈 프라이스제는 권장 가격을 실제 판매가격보다 부풀려 표시한 뒤 할인해서 팔거나, 대리점 등에 설정한 가격 이하로 재판매하는 것을 막아 가격경쟁을 제한하는 폐단을 근절하기 위해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1999년에 이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점차 확대돼오다 이번에 라면·빙과류·과자·의류 등 247개 품목이 추가돼 모두 270여개 품목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확대 시행 후 많은 소규모 상인은 권장 소비자가격 표시가 사라졌다는 사실만 알 뿐, 자신이 가격을 책정하는 것 자체를 낯설어 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또 물량을 대규모로 들여놓는 대형마트와 경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오픈 프라이스 제도 때문에 동네 슈퍼끼리 10원이나 20원을 놓고 가격 경쟁을 벌이게 생겼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