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균형으로 포기당 1만원이 넘어서는 등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김장철을 앞두고 긴급 대책 중의 하나로 공들였던 전남 해남 겨울배추 조기 출하가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이상 기온으로 작황이 부진한데다가 재배 면적의 70~80%가 외지 상인에게 밭떼기로 팔려 버렸기 때문이다. 농협 계약재배 면적은 8%에 그쳐 수급 안정 물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17일 해남군에 따르면 매년 1월 생산하는 겨울배추 조기 출하를 위해 영양제를 살포하는 등 총력전을 전개했지만,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이상한파가 이어지면서 냉해 피해가 발생하는 등 생육이 원활치 않다.
또 저장 물량을 제외한 겨울 배추 70~80%는 외지 상인에게 밭떼기로 팔려 조기 출하는 이들의 손에 맡겨져 있는 등 불투명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외지 상인들이 포기당 1200원씩을 주고 밭떼기로 산 겨울 배추 도매가격이 2000원 이상 형성되지 않으면 조기 출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김장용 가을 배추 작황도 부진한데 겨울 배추마저 조기 출하가 불투명해 배추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장용 가을 배추는 7~10일 정도 정식 지연으로 속이 제대로 차지 않아 아직 상품성이 없으며 지난달 말 갑작스런 한파로 냉해 피해가 났고 배추 무사마귀병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정도 증가해 단위 면적당 수확량 감소도 예상된다.
가을 배추 생산 예상량은 14만 7800여t으로,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된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겨울 배추는 30만 5000여t으로, 내년 1월부터 4개월간 생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