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를 평생 먹어도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최종 결과가 발표된 이후 낙지 판매가 차츰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을철 별미로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세발낙지 한 접(20마리) 가격이 3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5만~6만원선으로 올랐다.
그러나 어민들은 어획량이 지난해의 절반 정도에 그쳐 값이 오른 것이지 '낙지 중금속 파문'이 사그라지지는 않았다고 말해 그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안갯벌낙지 영어조합법인' 양태성(44) 대표는 6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식약청의 낙지 중금속 무해 발표 이후 일부 식당에서 사가고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아직 말이 없어 서울시의 경솔한 낙지 중금속 발표 파문이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씨는 지난 주말 수집해 놓은 낙지 3천마리를 모두 팔았다. 예년 같은 기간보다 2만~3만원 정도 낮은 가격이지만, 지난달 낙지 중금속 파문으로 수족관에서 모두 폐사하고 3만원에도 가져가지 않을 때를 생각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다른 낙지 유통업자들도 낙지가 없어서 못팔 정도였지만, 어획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어획량이 늘어나면 또다시 값이 어떻게 형성될지 모를 일이라고 양씨는 걱정했다.
청정해역에서 잡힌 낙지에 중금속이 있는 것처럼 발표한 서울시에 대해서도 어민들은 어떤 식으로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낙지 주산지인 신안·무안지역 어민들이 서울시를 상대로 손배소를 청구하기로 하고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신안과 무안군의회도 서울시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낙지 파동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낙지 파문은 서울시가 지난 13일 주요 유통업체에서 팔리는 연체류 14건과 생선 14건을 거둬들여 검사한 결과 국산 및 중국산 낙지와 문어 머리에서 이타이이타이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카드뮴이 기준치(㎏당 2.0㎎)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식약청은 내장을 제외한 낙지ㆍ문어 등 연체류의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종합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기준치(2.0ppm) 이하로 나타났다고 발표해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