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김영록 의원은 국회에서 ‘대안이 없으면 질의하지 않는’ 의원으로 유명하다. 여기엔 피감기관에 대한 군기잡기나 질타성 질의를 하기엔 대표적 취약계층인 농어민의 현실이 너무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돼 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의 질의는 곧 문제의 ‘해법’과 연결돼 있다. 김 의원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따질 질문의 1순위는 한·미, 한·EU FTA 문제다. 그는 “현재 농어업, 농어촌은 42조원에 달하는 농어가부채와 아무런 대책 없는 한·미, 한·EU FTA 추진으로 회복불능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부자감세를 폐지하고 오히려 농어가부채, 한미FTA 국내보완대책과 비정규직 대책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재정확대를 해야 한다”고 벌써부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해서도 김 의원은 “캐나다는 지금까지 일 일곱 번이나 광우병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올해 3월에도 광우병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검역주권 차원에서 이를 접근해 달라고 정부 당국에 주문할 예정이다.
그는 또 농자재값과 관련해 ‘맞춤형 비료’가 과연 농민에게 ‘맞춤형 비료’인지 아니면 불편을 주는 비료인지도 따져 보겠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서는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또 쇠고기 이력추적제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관계 기관의 담당자를 불러 꼼꼼하게 따질 계획이다.
또 농업분야와 관련해 김 의원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바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다. 그는 이 사업과 관련해 “농업예산을 가지고 전국의 117개소의 저수지에 대해 2조3000억원을 투자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는 농업을 위한 투자로 보기 어렵다”며 이 사업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4대강의 갈수기 때, 수량확보를 위한 불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최근 불거진 낙지 머리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관계된 기관들을 불러 이번 발표가 ‘서울시의 이벤트성 발표’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