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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영광 굴비 `꼼짝마'

추석을 앞두고 올해도 전통 명절 선물인 굴비가 인기인 가운데 굴비 본고장 전남 영광 법성포 굴비 상인들이 `짝퉁 굴비' 퇴출 작전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영광굴비사업단과 영광군청 등에 따르면 영광군의 연간 굴비 판매 소득은 약 3000억 원으로 그중 약 80%는 추석과 설 명절에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이 틈을 타 원산지를 속여 영광 굴비로 판매하는 업자들이 있어 법성포 굴비 상인들이 금전적 손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수입한 조기를 재가공해 국내 유명 굴비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혐의로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중국산 냉동 조기를 사들여 해동과 염장 작업을 거쳐 영광 굴비로 가공해 택배 등을 통해 전국에 판매했다.

이 사건 이후 영광굴비사업단은 원산지 이력 태그 부착제를 도입했고 지난 설에 시범 실시한 뒤 이번 추석에는 480개 전체 회원들로 확대했다.

소비자는 이 태그에 붙어 있는 고유번호를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입력하면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위조가 어려운 3차원 홀로그램을 포장지에 넣는가 하면 신뢰도 향상을 위해 상등급 굴비의 경우 포장재 안에 음성 장치를 장착, 사업단장의 목소리를 통해 진짜 영광 굴비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와 함께 굴비사업단은 소속 회원이 짝퉁 굴비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손해 배상과 함께 영구 제명하도록 정관까지 개정했다.

사업단 강행원 단장은 "선물로 받은 영광 굴비가 가짜라는 것을 알면 고객의 마음이 상할뿐더러 오직 믿음으로 장사를 하는 이 지역 상인들에게는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면서 "영광 굴비의 신뢰 확보는 소비자와 상인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영광군도 지역 경제의 효자 품목인 영광 굴비의 명품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영광굴비'라는 상표를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과 포장 일원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