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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식지 않는 네이밍 마케팅

기업명이나 상표를 독특하게 개명해서 불황의 돌파구를 찾는 이른바 네이밍 마케팅이 여전히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톡톡 튀는 업체명이나 제품의 특징을 재미있게 나타낸 상품명은 고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동시에 유발, 구매행위로까지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인상적인 제품명은 쉽게 잊혀지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줘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마케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인 고깃집 창업시장에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튀는 이름을 택한 업체들이 있다.

쇠고기 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헬로우깡통`의 업체명은 맛과 분위기는 ‘헬로우’ 가격은 ‘깡통’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업체명은 헬로우깡통만의 특제소스와 최고급 육류가 어울려진 차별화된 맛과 편안한 인테리어 공간이 고객들을 점포로 이끄는 ‘헬로우’로, 부담 없는 가격이 ‘깡통’으로 표현됐다.

선술집형 돼지고기 특수부위 전문점 ‘갈매기 조나단’은 소설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주인공 조나단을 지칭한다.

‘갈매기의 꿈’은 다른 갈매기들의 따돌림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갈매기 조나단을 통해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삶의 진리를 이야기하는 우화소설이다.

‘갈매기 조나단’은 매장을 찾는 모든 고객들이 조나단처럼 가장 빨리 나는 갈매기가 되길 바라는 뜻을 담아 작명했다.

부속구이 전문점 ‘肉(육)값하네’는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이름으로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주로 소부속, 돼지부속, 갈매기살, 갈비 등을 판매하는 부속구이 전문 고깃집으로 말 그대로 ‘肉(고기 육)값’ 하는 맛으로 많은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롯데제과가 출시한 오!바(Oh! Bar)와 동서식품의 아이스티 티오는 감탄사 오!를 넣음으로써 제품이 갖는 생동감과 친근함을 표현하고 있다.

알파벳 오(O)로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감탄사 Oh!를 넣어 마셨을 때의 느낌을 강하게 나타낼 수 있다고 판단, 제품명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서울우유의 언니 몰래 먹는 딸기오레와 동생 몰래 먹는 바나나오레도 몰래 먹어야 할 정도로 맛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는 브랜드명이다.

또, 깜찍 발랄한 느낌의 이름에서부터 자매간 경쟁의식을 부추겨 몸매 관리 욕구를 반영한 듯한 제품임을 읽을 수 있다.

한국코카콜라의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도 탄산음료는 흔들면 안 된다는 기존의 관념을 뒤집어 꼭 흔들어 마시라는 메시지를 이름에 녹여냈다.

이외에도 총각네야채가게에서는 ‘이문세가잘먹는당근’ ‘나도붉은악마고추’ ‘울릉도에서 아시아나 항공으로 오늘 아침에 직송한 오징어’ 등의 문구를 사용해 제품명에 코믹함을 더하고 있다.

서술형의 긴 제품명은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제품의 특징을 잘 설명해준다.

특히 식품안전에 대한 대중의 관심 증대로 제품의 재료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긴 이름의 제품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해태제과의 신당동 장독대를 뛰쳐나온 떡볶이 총각의 맛있는 프로포즈는 이름만으로도 감칠맛 나는 떡볶이맛 스낵임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진주햄의 계란옷을 입으면 정말 맛있는 소시지는 예전에 분홍 소시지에 계란을 입혀 도시락 반찬으로 싸 갔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이름이다.

대상의 ‘우리 쌀로 만든 불타는 매운 고추장’과 CJ제일제당의 ‘기름을 적게 먹는 건강한 튀김가루’는 제품의 강점을 제품명에 길게 넣어 제품명 자체가 하나의 광고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상 고추장은 국산 쌀을 사용했다는 점을, CJ제일제당 튀김가루는 ‘흡유 저감화 기술’로 튀김옷의 기름 흡수를 줄여 기름 사용량을 줄였다는 장점을 제품명에 부각시켰다.

풀무원의 어린이와 여성에게 좋은 엽산 2.1배 풍부한 달걀은 어린이와 여성에 좋은 엽산이 일반 달걀에 비해 2.1배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제품이다.

엽산은 기형아 출산 예방을 위해 임신 초기에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으로 가임기 여성이나 임신 초기의 여성에게 필요하다는 점을 제품명에 노출시켰다.

또, 풀무원의 줄서서 기다려먹는 맛있는 생라면은 생라면 전문점에서 줄서서 먹던 바로 그 맛을 집에서 손쉽게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음료 제품에는 유난히 숫자를 사용한 이름이 자주 눈에 띈다. 이런 숫자는 제품의 대표적인 특징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고 소비자들에게 제품명을 쉽게 인지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샘표 양조간장 501S’는 단백질 함량이 1.0%인 일반 간장, 1.3%인 고급 간장보다 높은 1.5%를 함유했다.

제품 출시 시 이런 제품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숫자 ‘1.5’를 발음하기 쉽게 거꾸로 바꾸고 ‘특별하다’는 뜻을 가진 영어단어 Special의 알파벳 첫 글자 S를 붙여 ‘501S’로 이름을 정했다.

농심이 체중조절용으로 제조한 ‘미인(美人)국수 275’는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인 저칼로리를 강조하기 위해 칼로리(275㎉)에 해당하는 숫자 ‘275’를 제품명에 넣은 경우다.

동서식품의 ‘맥심 아라비카 100’은 고급 아라비카 원두만을 100%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명에 숫자 ‘100’을 넣었다.

현대약품의 ‘미에로 뷰티엔 180’에서 숫자 ‘180’은 편안한 피부를 가꾸는데 도움을 주는 NAG(N-아세틸 글루코사민) 성분이 180㎖, 한 병에 370㎎이 함유돼 있다는 뜻이다.

한국야쿠르트의 베스트셀러인 ‘슈퍼 100’의 숫자 ‘100’은 ‘백세까지 장수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