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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고구마 수입 맞설 대책 세워야"

"중국산 고구마가 쏟아져 들어오면 국내 고구마 산업은 살아남기 어려우며 고구마 수급에도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다"

19일 오후 전남 무안군 청계면 바이오에너지 작물센터에서 열린 '2010 동아시아 고구마 국제워크숍'에서는 국내 고구마 산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현재 전분이나 당면 등 가공식품 형태로만 수입되고 있는 중국산 고구마가 생고구마 형태로 본격적으로 수입되는 상황이 현실화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정병춘 한국고구마회장은 "중국의 고구마 생산량은 세계 총생산량의 86%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고구마 생산국가이다"며 "가격이 저렴해 중국산 고구마 전분과 당면의 국내 수입량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분이나 당면 등은 공업원료나 공업제품으로 간주해 농식품부의 자급률 계산에도 반영되지 않아 고구마 국내 수급은 문제없는 것으로 처리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지난해 수입한 고구마 전분은 1만4727t, 당면은 4만9423t으로 이를 생고구마 형태로 환산하면 국내 고구마 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식용고구마의 국내 가격이 높아 낮은 수매가격으로 수매가 어려운 실정인데 생고구마 형태의 값싼 중국산이 들어오면 재배면적 1만9000ha, 연간 생산량 32만9000t(2008년 기준) 규모의 국내 고구마 생산기반은 무너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정 회장은 "국내 전분산업의 위축과 값싼 주정원료가 수입되면서 서남해안지역이나 도서지역의 고구마재배도 생산기반이 무너져 버려 대체작물 선택에도 어려움을 겪는 만큼 국내 고구마 산업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준설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 작물센터 연구관도 "고구마는 식량자급이 달성되던 1980년대 이후 급격히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줄어들었다"며 "고구마를 식량이 아닌 건강식품으로 가공 이용해 생산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관은 "용도별로 가공적성에 맞는 품종을 개발해 고품질 상품을 만들어 국내 소비층을 확보한다면 경쟁력이 생기고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질병에 강한 품종을 육성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분 함량을 강화하면 소비가 많이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