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이 기후변화에 대비해 추진한 열대작물 재배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지역 작물지도도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0.6㏊ 규모 밭에서 파파야와 구아바, 블루베리 등 열대 과일나무 실증재배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블루베리와 비파, 열대채소에 대한 시범재배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2㏊ 면적에 레몬그라스, 열대고추, 열대가지, 향채, 줄콩 등 열대채소 8종을 새로 도입해 해남 지역에 맞는 품종을 다양하게 재배하고 있다.
열대채소의 경우 줄콩과 열대가지, 오크라는 ㎏당 2000~3000원, 열대 고추는 8000~1만원에 수매돼 10a당 수익이 1500~1700여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소득 작목으로 부각하고 있다.
군에서 생산되는 열대과수와 채소는 전량 계약재배를 통해 수도권 유통업체로 팔리고 있는데, 외국인 과 다문화가정 증가에 따른 식생활 문화 변화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 열대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한 이영배(54.송지면)씨는 "규모화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겨울철 온도조절 등 생산 재배기술만 익힌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