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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현황과 전망

동북아 식품산업 허브 '담금질'

외국 업체 등 115개 기업 입주 희망
국·내외 투자 설명회도 뜨거운 관심

2012년까지 기반조성 완료


2009년 전북 익산시정에서 가장 큰 뉴스는 어떤 것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국가식품클러스터 예비타당성 통과’였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정부가 국내외 식품기업 및 연구소 150개를 유치, 동북아 식품산업 허브로 육성하려는 프로젝트다. 때문에 이를 서로 자기 지역으로 유치하려는 지자체들의 경합은 불꽃이 튈 정도였다.

그런 지자체 사이의 ‘유치전’ 끝에 2008년 익산에 유치된 이 사업은 작년 11월 KDI(한국개발연구원)로부터 타당성을 평가받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궤도 진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식품클러스터가 들어설 부지는 왕궁면 일원 400㏊(120만평). 식품전문 국가산단(239만㎡)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 수출지향적 기업과 고부가가치 식품을 개발할 연구기관들이 들어서게 된다.

익산시는 농식품부 그리고 전북도와 힘을 모아 올해 공사를 시작, 2012년 말 기반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사업비로 정부는 올해 33억 원을 이미 배정한 상태다.

이곳에 들어설 기업들도 속속 정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곳에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은 외국기업 23곳을 포함, 115개 기업이다.

올해부터는 전북도·농식품부·유럽상의·KOTRA와 유기적으로 협력, 투자유치를 본격화함에 따라 기업유치는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입주기업 지원 R&D예산 확대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산업용지와 주거·상업용지를 분리해 2단계로 추진된다.

오는 2015년까지 1조원을 투입, 익산 왕궁리 일원 360만㎡ 부지에는 식품전문단지를 조성하고 국내외 식품기업과 민간연구소, 연관기업을 유치해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식품관련기업은 연간 평균 매출액이 5000억원이 넘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 20개와 매출액 60억원 이상의 중소기업 80개를 유치해 식품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연구 수행능력이 있는 국내외의 대표적인 연구소 및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능성식품과 발효식품, 유가공식품 등 고부가가치 품목과 인삼·김치류 등 수출품목 취급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클러스터 내에 입주할 기업의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클러스터 전체 관리 및 기획을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진흥원을 건립하고, 식품기능성평가센터를 세워 연구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케 할 예정이다.

클러스터의 운영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도 수립됐다.

정부는 현재 367억원에 불과한 식품기업 연구개발 예산을 2012년 1500억원, 2015년에는 2000억원까지 늘려 클러스터 입주 식품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연구개발 예산은 주로 식품원료·성분 분석, 포장소재 개발 등 식품안전성과 천연첨가물 및 기능성식품 연구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 지원된다.

정부는 또 산·학·연 네트워크를 강화, 식품산업의 부가가치 극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식품관련 클러스터와 연계한 개방형 혁신시스템을 구축하고, 클러스터 내 기업과 연구소 및 대학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연구개발 투자 및 네트워크 강화로 우리나라는 식품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농어업이 고부가가치산업인 식품산업으로 발전하면서 안정적인 수요창출로 농어업인의 소득이 증대되는 등 농업선진화를 꾀할 수 있는 데다, 안전하고 편리한 먹을거리 확보로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적지 않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푸드밸리’ 뛰어넘어

국가 식품클러스터는 꾸준히 성장하는 세계 식품 시장에서 한국이 동북아의 식품 허브가 되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04년 기준 세계 식품 시장 규모는 약 4조달러로 자동차 시장(1조6000억 달러)이나 정보기술(IT) 시장(2조8000억 달러)보다 크다.

농식품부는 그간 국내 식품기업들의 규모가 영세하고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해 세계 식품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국가 식품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왔다.

식품관련 기반시설이 갖춰진 지역에 기업·연구소·정부기관을 모아 경쟁력을 키워 특화하는 네덜란드 ‘푸드 밸리’ 등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푸드밸리는 세계적인 식품연구소 20여 곳이 70여개의 국제 식품기업과 손잡고 연간 470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네덜란드 ‘푸드 밸리’ 를 뛰어넘는 동북아 식품산업 중심축을 향한 익산 식품 클러스터의 계획은 작은 오차도 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익산시는 서울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12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한 식품기업과 식품공업협회 회원사 기업, 중국 식품기업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또 오는 11월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FOODWEEK 2010’의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역시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에 관심을 가진 많은 업체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또 6월에는 미국 뉴욕, 7월에는 일본 도쿄, 10월과 11월에는 프랑스 파리와 중국 상하이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어 해외 식품기업을 유치키로 했다.

유망기업·연구소 유치에 온힘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 청사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 당장 동북아 식품시장을 노리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 각국과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말레이시아에서는 푸드밸리 조성이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고, 중국 텐진에도 네덜란드 로테르담 규모를 뛰어넘는 식품가공무역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는 이들 나라들을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나라와는 다른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과 또 무엇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에서는 식품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학연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유망 기업과 연구소의 유치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또 국토해양부 등 국가식품클러스터 관련기관과 협의를 지속하는 한편, 식품산업진흥법을 개정해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에 필요한 법적 근거를 보완할 계획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오는 2020년이면 6만 35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게 될 세계 식품시장에서 중국 등 동북아 시장 식품산업의 중심을 넘어 세계시장의 중심이 될 꿈에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다.

※국가 식품 클러스터란 = 특정 지역에 식품 연구·개발·생산·유통·가공 등 식품 관련 주체를 중심으로 산·학·연·관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가용자원의 최적 이용을 통해 농식품 산업을 혁신하기 위한 복합산업단지다. 지난 2006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지역혁신박람회 정책 콘퍼런스(2007년 9월) 및 정부 국정과제 회의(2007년 11월)를 통해 확정된 ‘식품클러스터 조성방향’ 후속조치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