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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부산물 활용해 사료값 걱정 없어요

농업 부산물인 쌀겨와 보릿겨 등을 활용한 자가 완전혼합(TMR)사료를 제조해 급여함으로써 사료비를 절감, 연 12억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한우농가가 있어 화제다.

전라남도 축산시험장에 따르면 고흥 나로도 백양리 류종도(49)씨는 바다가 보이는 산기슭에 3개 농장 1만9천여㎡(6천평)의 부지에서 농부산물인 미강 맥강, 두부비지 및 버섯폐배지을 이용한 자가TMR 사료를 만들어 일반농가에 비해 사료비를 무려 30%나 절약하면서 번식우와 비육우 6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여기에 전남축산시험장의 사양관리 지도와 자신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한우 사육 5년의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경영면에서나 품질면에서나 30여년 이상된 농가에 뒤지지 않는 사육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전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축산물 인증은 물론 HACCP인증까지 받아 한우고기의 깨끗함과 안전성을 자랑하고 있으며 광주 첨단지구에 ‘유자골 한우촌’이란 자체 매장까지 운영하면서 소비자에게 직판, 연 1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계열납품업체를 운영하는 잘나가던 사업가에서 지난 2006년 귀농해 화려한 축산농가로 변신에 성공한 류씨도 처음에는 시련을 겪었다.

2006년 귀농 당시 한우 사육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출발해 사육하기 시작한 송아지가 70%나 폐사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은 1% 폐사도 발생하지 않는 노하우를 갖게 돼 지난해에는 제주도 축산진흥원의 초청을 받아 한우사육에 대한 본인의 사양관리 기술을 강의하기도 했다.

류씨는 또 전국 처음으로 축사 내에 IT를 접목시켜 인터넷을 통한 CCTV 모니터 화상으로 분만, 사고축, 발정관찰 등 모든 것을 원격 조정 관리하고 있으며 특히 움직이는 카메라는 소 개체를 세세히 확대 관찰할 수 있어 혼자서도 3개 우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조사료 생산에도 관심이 남달라 자체적으로 기계·장비를 구입해 6만6천여㎡(2만여평)의 사료포를 조성해 조사료를 자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1천여마리 사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류씨는 “비육 말기 때만 배합사료를 급여하고 일체 배합사료를 급여하지 않고도 소 사육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소 사육 1천마리에 고급육 95%(기존74%) 생산을 실현, 광주 자체매장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정된 한우고기를 소비자에게 공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