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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24년만에 첫 할인 판매

우리나라 라면의 대명사격인 '신라면'이 1986년 출시후 24년만에 처음으로 대형마트에서 할인 판매된다.

신세계 이마트는 '신(新) 가격정책'에 따라 4일부터 할인 판매되는 품목에 신라면을 포함시켰다고 3일 밝혔다.

이마트는 1~2주 단위로 주요 생필품 중에서 가격할인 품목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할인 품목에 포함된 신라면 1상자(20개) 가격은 기존보다 9%(1050원) 내린 1만630원에 판매된다.

이 가격은 2008년에 라면업계가 밀가루 가격 폭등에 따라 전격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기 이전 가격(1만400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신라면은 국내 라면시장의 25%를 차지하며 지난해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독보적인 제품으로, 출시 이후 단 한번도 할인 판매된 적이 없다.

지난달 라면업계가 자체적으로 제품 가격을 내린 데 이어 대형마트에서 `1위 라면제품' 가격을 추가 할인하기로 함에 따라 라면제품 전반에 가격 인하 추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라면시장 점유율 2위 브랜드인 삼양라면도 가격을 내린다.

이마트는 삼양라면 묶음 상품(5+1)을 130원 내린 2650원에 판매한다.

원래 5개 묶음 상품에 1개를 추가하고 가격까지 내렸기 때문에 실제 가격 인하율은 20%에 이른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는 라면이 정부의 소비자 물가관리 핵심 품목인 데다 대표적인 브랜드 제품 2가지에 대해 가격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물가안정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가 전격적으로 주요 라면제품 가격을 인하했지만 물량 확보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제조사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마트가 지난 1월부터 `신 가격정책'을 펴오면서 CJ제일제당의 `햇반 3+1' 제품 등 일부 할인 품목에서는 공급 중단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할인 가격에는 공급을 할 수 없다는 제조사측의 입장 때문에 이마트 내 판매 가격이 할인 이전 수준으로 환원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물량을 일정 정도 확보한 상태이지만 예상보다 높은 고객 반응 등에 따라 물량 부족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협력회사에 지속적으로 추가 물량을 요청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