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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시금치 값 폭등..재배농민은 '한숨'

게르마늄 성분이 듬뿍 담긴 명품 시금치로, '섬초'라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전남 신안 시금치 값이 크게 올랐다.

'눈을 맞고 혹독한 추위가 온 뒤 생산된 게 가장 맛있다'는 섬초는 지금이 본격적인 출하 시기지만,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생육시기에 비가 많이 내려 어린잎이 물에 잠기면서 녹아 재배면적의 50%가 습지 피해를 본 게 원인이다.

3일 신안군과 비금농협에 따르면 주 생산지인 비금과 도초면에서 생산되는 섬초는 요즘 서울 송파구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15㎏들이 한 상자 평균 가격이 5만원이며, 최상품은 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예년과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생산량이 많이 줄어든 게 가격 폭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비금농협 섬초 출하량은 최근 50여 일간 7만 600상자에 그쳐, 전년도 19만 5000상자에 비해 12만여 상자나 줄었다.

비금농협 관계자는 "게르마늄 성분이 다량 함유된 섬초는 잎이 두껍고 부드러워 씹는 맛이 좋고 당도가 뛰어나 찾는 소비자가 많지만, 생산량이 적어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생육시기 습지 피해로 생산량이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비금농협은 섬초 재배면적(780㏊) 가운데 절반이 넘는 400㏊가 습지 피해를 봐 생산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도초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밭과 논에 파종한 시금치 생육시기인 지난해 9월 중순부터 한 달여 간 이 지역에 내린 비는 100㎜가량으로 예년보다 20~30%가 더 내리면서 경작지가 물에 잠겨 어린잎이 녹아버리거나 휩쓸려 나가는 심각한 피해를 봤다.

신안지역 시금치는 전국 출하량의 60%를 차지하며, 주 생산지인 비금과 도초면을 중심으로 연간 1만 200여t이 생산돼 15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효자 작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