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남 나주의 대표적 특산품인 나주배의 산지가격이 양호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13일 나주배원예농협과 재배 농가 등에 따르면 최근 중ㆍ만생종인 신고배가 본격 출하되는 가운데 15kg 상품 가격이 3만2000-3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 가량 높게 형성됐다.
추석이 예년보다 1개월가량 빨랐던 지난해는 산지가격이 2만원 이하로 폭락, 경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나주배농협은 지난해는 추석이 빨라 조기출하에 따른 당도 저하, 성장촉진제 사용 등 최악의 상황이었으나 올해는 사정이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원황과 황금, 풍수 등 조생종 가격이 2만5000원 안팎을 형성했으나 전체 생산량의 20%에도 채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배 농사의 성패는 70-80%를 차지하는 신고배의 선전 여부에 달렸다.
올해 나주지역 작황은 일부 우박피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예년 수준인 7만t 생산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추석이 10월 초로 늦어 소비 기간이 길어진 점도 유리한 대목이다.
또 나주시가 대규모 유통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고 배농협도 수출 총력전을 펴는 등 산지가격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ㆍ전남혁신도시 편입 등으로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00여ha가 줄어 2600여ha로 시장 규모는 1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나주배농협 신현담 전무는 "올해는 8-9월 기상여건이 양호해 당도가 최고에 달하는 등 품질이 최상이다"며 "어려운 경기여건을 감안하더라도 평년 가격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