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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정관장' 아성 흔들

4년근 사용 경쟁사 제품과 비교 가격 경쟁력 잃어

최근 홍삼업계에서 6년근 홍삼이 4년근 홍삼과 효능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홍삼은 6년근만 좋다는 인식을 심어져 있어 고가에 팔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한국인삼공사가 민영화가 된 후에도 여전히 정관장(正官庄)이란 명칭을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국가에서 관리하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 줘 제품의 질보단 브랜드로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관장은 6년근 홍삼의 선두주자로 홍삼시장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6년근 홍삼이 4년근 홍삼과 차이가 없다는 경쟁 업계의 도전으로 인해 점차 주도권을 뺏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홍삼 질의 기준은 사포닌 함량이라며 4년근과 6년근의 사포닌 함량에는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지난 2004년 중앙대 인삼산업연구센터가 고려인삼학회에서 발표한 '4년근 인삼과 6년근 인삼의 사포닌 함량비교‘에 따르면 4년근 홍삼이 전체 사포닌 함량과 정제되지 않은 사포닌군을 의미하는 조(組)사포닌인 크루드사포닌 함량 등 두 부분 모두 6년근 홍삼보다 사포닌 함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삼전문기업 천지양 관계자는 “홍삼 연근에 따라 사포닌 함량을 비교했을 때 4년근 때 효과가 최고에 이르며 6년까지는 체형 위주에 성장이 이뤄진다”며 “효과면에서 차이가 없지만 4년근이 6년근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또 “홍삼은 무조건 6년근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건강기능식품과 관계자는 “국가에서는 4년근 이상 인삼근이면 홍삼을 제조할 수 있게 규정해 놓고 있다”며 “6년근이 4년근 홍삼보다 더 좋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6년근 홍삼을 제조해 왔으나 사포닌의 생리활성을 이용하는 기능성 제품개발에는 4년근을 이용하는 것이 우수하다”고 말한다.

천지양 관계자는 “고려인삼의 위상이 유지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소비자들 스스로가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인식의 전환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홍삼에 대한 일반지식 없이 정부에서 판매하는 국가인증제품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는 정관장 제품을 무조건 믿고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정관장은 과거 한국인삼공사가 홍삼 전매제를 하던 당시 정부에서 관리·판매하는 식품이란 뜻으로 사용하던 브랜드로 2002년 민영화가 된 후에도 여전히 브랜드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 소비자들이 홍삼제품의 효능이나 품질을 따져보지도 않고 브랜드 파워만 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1940년 홍삼을 수출할 당시 가짜제품을 막기 위해 ‘정관장’이란 브랜드를 사용했다”며 “현재 홍콩, 베트남, 미국, 캐나다 등 세계 40여국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신뢰도를 위해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관장이 홍삼제품을 100년 가까이 독점판매 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홍삼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차별화 된 홍삼 브랜드들이 조금씩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