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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연 전통식품연구단 김영진 박사

저항력 키우기 위해서라도 섭취 권장해야

‘신종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를 휩쓸며 많은 사망자들을 내고 있는 가운데 신종플루의 안전지대라고 여겨졌던 우리나라도 이제는 예외가 아니게 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급진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3명에 이르는 등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각 학교가 휴교령을 내리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를 강타했던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여파들을 한국이 잘 비껴갈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로 발효 음식이자 대표 음식으로 손꼽히는 ‘김치’였음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연구결과들을 미루어 봤을 때 ‘김치’가 이번에도 신종 인플루엔자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설을 내세운 이는 한국식품연구원 전통식품연구단의 김영진 박사이며 그는 지난 5월 실험용 쥐와 닭을 이용해 김치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억제효능을 갖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저병원성 AI에는 효능 확인

▲ 김치가 신종인플루엔자에 효과가 있는가


-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AI 바이러스를 가지고 조류형과 사람형 두 종류 실험한 결과 김치가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아직 실험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김치를 먹으면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지며 지금보다 좀 더 많이 섭취하면 저항력이 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인플루엔자 관련 연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 약 3년전부터 시작했다. 조류인플루엔자로 불렸을 무렵 닭을 중심으로 연구했으며 사람에 대한 감염이 있을 것 같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려하던 대로 신종플루가 발생했다. 이는 사람형 H1N1형과는 완전히 다른 형질로 사람형과 조류형, 돼지형 등이 모두 혼합된 정말 새로운 형태다.

그러나 김치에는 몇 가지 효능이 있어 신종 플루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효된 김치가 효과 높아

▲ 김치에 효능이 있다고 보는 근거는


- 지난 실험에서 조류형과 사람형 모두 실험한 결과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추측되는 것이다.

아직 밝혀진 바는 없지만 배추김치에 인플루엔자를 억제하는 성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효가 되지 않은 겉절이는 효과가 약하지만 일단 발효가 된 김치는 훨씬 높아진다.

간혹 신맛이 나는 유산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보고가 있지만 실험결과 유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측이지만 새로운 성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김치를 미리 많이 섭취해 저항력을 키워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 인플루엔자 관련 실험에 대해 소개해달라

- 지난 5월 전북대학교 장형관 교수, 강원대학교 이민재 교수와 함께 실험용 쥐와 닭을 이용해 실험을 했다.

이 중에서 쥐의 실험을 사람형으로 볼 수 있는데 3주 간 쥐들을 세 분류로 나눠 하나는 김치를 먹지 않은 군, 하나는 김치추출물을 조금 먹인 군, 마지막으로 김치추출물을 많이 먹인 군으로 나눴다.

이들 쥐에 바이러스를 주사한 결과 먹지 않은 경우에는 20% 정도가 사망을 했고 조금 먹은 경우 극소수가 사망, 많이 먹은 경우 모두 생존해 있었다.

해부해보니 사망한 쥐들은 체중도 줄어있고 속이 부패돼 있었으며 폐에서는 출혈도 발생했고 감염된 살아있는 쥐들도 오래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김치를 많이 먹었던 쥐들은 모두 건강히 생존했다.
경우가 다르기 때문에 바로 대입하기는 힘들지만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은 명쾌한 사실이다.

▲ 한국 김치에 대한 평가는

- 효능보다 일단 한국김치를 고급화 했으면 좋겠다. 학생급식의 경우 너무 짜고 맛이 없는 김치가 유통돼 학생들이 먹으려 하지 않는다. 신종 플루가 유행하고 있지만 김치가 맛이 없으니 먹지 않는 것이다.

배추를 빨리 키우기 위해 비료를 넣으면 쓴 맛이 나고 여러 면에서 맛이 없다. 제 값을 주고 좋은 배추로 김치를 담가 이런 시기들을 대비해 학생들이 김치를 맛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