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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현지화로 세계시장 뚫는다

국제사회가 점점 확대되 가면서 식품업계도 새로운 환경을 맞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잇달은 국가간 무역협정을 통해 무역장벽이 무너지고 있으며 국내 시장의 협소화도 식품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앞당기고 있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최대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경쟁업체들과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도와의 CEPA협정으로 향후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현재 식품업체들의 해외 진출과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성공적 시장 진입을 이루고 있는 업체들에 관해 정리해 본다.



동남아 중심 현지공장·법인설립 러시
초코파이·라면 등 ‘우리맛’으로 승부

중국 제과시장 두자릿수 성장


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최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와의 CEPA협정(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으로 향후 인도시장의 진출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한-인도 CEPA는 협정문 상 기술된 개방 불허용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원칙적으로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섬유, 의류, 목재, 종이 및 종이제품, 출판, 석유정제, 화합물 및 화학제품, 고무 및 플라스틱,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및 트레일러, 기타 운송장비, 전기기계 등 외에도 음식료품도 개방이 허용돼 향후 음식료품 업계의 인도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그간 인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의 약진으로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을 겪어 왔으며, 작년을 기점으로 일본에도 추월당했다.

그러나 이번 CEPA 체결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중국 및 일본 기업과의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리 나라의 대인도 투자는 꾸준히 증가해 3월 총 987건에 21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그 중 제조업 투자가 18억6000만달로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우증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과자시장은 1조5000억 원이며 향후 몇 년간 연평균 20%의 성장을 기록할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인도 과자시장은 2조원, 러시아의 과자시장은 7조원 그리고 베트남의 과자 시장은 6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주로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한 식품 업계의 해외 진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식품업계 중 해외 진출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로는 CJ, KT&G, 농심, 오리온, 롯데제과, 동원F&B, 대상, 대림수산, 풀무원 등이 해외시장에 자사 제품들을 진출시키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단순 제품의 수출이 아닌 현지화 시킨 공장의 설립이나 각각의 지역에 맞는 유통망 확보와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해조류 머쉬멜로

▲ 오리온 = 해외 진출 선봉장인 초코파이도 각 지역에 맞는 특색화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에서 파이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는 지역은 60여개국이며 이중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국에서의 초코파이 마케팅의 성공작으로 꼽히는 ‘정(情)’를 이용한 한자 마케팅을 현지화 시켜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2008년 말부터 초코파이 포장지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자인 ‘인(仁)자’를 새겨넣은 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미(美)자를 통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초코파이는 중국내에서 지난해 500억, 일본시장에서는 10억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오리온은 식품 소재 측면에서도 현지화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흰두교와 이슬람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기존의 돈피를 원료로 만든 젤라틴을 이용하는 마쉬멜로 대신에 해조류인 우뭇가사리를 이용한 마쉬멜로인 ‘베지멜로’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각 해외 시장에 맞는 제품의 개발을 통한 꾸준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종교적 금기까지 세심히 배려

▲ 한국인삼공사 =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로투버 GMP(우수의약품·건강식품 제조시설) 인증을 받고 사우디의 알무타와 그룹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우디 GMP 인증으로 인삼공사는 쿠웨이트, UAE, 카타르 등 중동 6개 국가에 서류 등록만으로도 GMP 인증을 받게 돼 수출이 본격화 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삼공사측에 따르면 중동에서 의약품인 인삼은 약전에 과학적인 분류와 내용을 등제하고 원료료 제조한 모든 제품에 대해 의약품으로서의 약효와 안전성 여부 검증절차를 거쳐 약품으로 승인받아야 하며 무알코올성 성분과 돈육성분 사용금지라는 무슬림 특유의 원칙 등 세부적인 요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삼공사는 이러한 제조 시설의 현지화를 통해 사우디 알무타와 그룹과 슐레이만 회장과 2012년까지 홍삼 2000만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성공 예약

▲ 풀무원 = 최근 일본의 3대 편의점 중 하나인 ‘패밀리마트’를통해 일본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풀무원은 일본 시장 공략을 패밀리마트라는 현지화된 편의점 유통 체인과 함께 기존의 재품을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특화시킨 제품을 통해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측에 따르면 일본은 보통 김을 간식이나 안주용으로 즐기기 때문에 기존의 제품에서 기름과 소금을 한국 제품의 70% 수준으로 낮춘 제품을 발매했다.

또한 Non-GMO 현미유를 사용했을뿐만 아니라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등 보수적인 일본 식품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현지화를 진행했다.

풀무원은 이를 통해 기존의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일본 메인 시장을 공략 풀무원 김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게 해 연매출 100억원 달성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바둑전 지원 등 마케팅도 특화

▲ 농심 = 중국에 1996년 9월 상해를 시작으로 청도와 심양에 공장을 설립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진행하는 등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바둑을 후원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 현지에 맞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미주지역 시장에도 현지 생산공장 준공 등을 통한 진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장진입 초기 주로 교포들을 주 고객층으로 했으나 현재는 점점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농심의 경우 기존의 차별화 전략을 넘어 보다 현지화된 제품과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