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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과학검역원 100돌 어제와 오늘

1909년 수출우검역소로 근대 수의과학행정을 진행해 온 이래 현재까지 수의과학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지난 9일부터 11까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가졌다.

검역원은 이 자리를 통해 한국의 수의학 발전에 있어서 선두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며, 인간과 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종합적인 수의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지나온 길과 현재의 활동 등에 관해서 알아보고 100주년 행사가 가지는 의의를 알아봤다.

88서울올림픽 계기 국제적 기술 인정
UR·WTO 출범 맞춰 ‘선진검역’ 구현
선진국 수준 가축질병 방역체계 자랑


1909년 수출우 검역소가 모태

역사적으로 한국의 정부기관에서 수의 관련 업무를 시작했던 시기는 고려(918~1392)말로 추정된다.

당시 정부기관에서 수의사의 역할은 군사용 말의 질병예방과 치료를 담당했었다.

조선시대(1392~1910) 역시 정부기관에서의 수의사는 군사용 말의 질병치료를 담당했다.

1970년에 만주, 시베리아로부터 침입한 우역은 1902년에는 우리나라 전국에 만연하게 되었으며 1907년에 가축전염병이 전국에 발생함에 따라 1908년에는 정부에서 가축전염병 다발 지역에 수의사를 파견해 지방의 가축질병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국내최초의 현대적인 수의기관인 수출우검역소(1909)와 우역혈청제조소(1911)가 일점강점기에 설립됐다. 이 기관들은 각각 1949년 가축검역소와 1942년에 가축위생연구소로 개칭됐다.

1998년에 이르러 검역과 연구를 담당한 수의전문기관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 통합됐다.

첨단 수의과학기술 최초 도입

한국 최초의 수의관련 기관은 자국의 필요에 의해서 설립됐다기 보다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에 의해서 외부 요건으로 설립됐다.

1909년 일본이 한우를 안전한 상태로 수입해 가기 위해 한국 정부에 수출우검역소를 설치한 것이 최초의 수의관련 기관이다.

이후 1910년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한반도 전역의 우수한 한우를 공출했고, 현지 방역의 중요성에 따라 일본농상무성 소속의 우역관련 업무의 침체를 맞이했지만 세계 각국의 원조를 통해서 선진수의과학기술이 국내에 소개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시기의 수의관련 기관의 업무는 경제적 가치가 컸던 소에 국한된 질병만을 다뤘다.

이후 사회적으로 안정화 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축산물의 수입·수출이 증가하고 기업형태의 축산이 시작됐다.
따라서 단순히 우역 및 일부 가축질병에 국한됐던 업무가 확장되고 가축전염병 예방법이 제정되면서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가축질병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다.

더욱이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치루면서 국제적인 수준의 검역·검사 기술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수입개방에 따라 동물 질병뿐만 아니라 축산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UR 협상과 WTO 출범에 따라 선진동물 검역체계를 마련했으며 수의과학기술의 성장으로 국제공동연구를 시작하고 우리의 기술을 국제학회에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검역업무를 담당하던 국립동물검역소와 수의과학기술개발을 담당하던 수의과학연구소가 통합되어 수의관련 업무 전체를 한곳에서 수행하게 됐다.

이후 국내외 여건 변화와 국민의식 수준의 상승으로 2006년에는 동물보호 전담조직을 국내 최초로 신설했고,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인수공통전염병 공동대응을 위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대한민국 내 최대 수의 전문기관으로 ‘건강한 동물, 안전한 축산식품, 풍요로운 삶’을 모토로 국민건강과 축산업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등 6개 권역별 지원 운영

검역원은 본원·지원 및 사무소의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다.

본원의 3부(위생검역부, 질병방역부, 동물위생연구부), 19개과 및 서울, 인천, 중부, 영남, 호남, 제주 등 6개 지원과 12개 사무소가 있어 전국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조직망을 갖추고 있다.

근무 인력은 2009년 6월 현재 총 591명으로 수의·연구직이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70% 이상이 수의사면허를 소지한 전문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검역원은 ‘국민이 신뢰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검역원’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선진검역, 선진방역, 선진 위생관리 체계 등을 실행목표로 국민건강 보호와 축산업 발전을 위해 전 직원은 ‘마음트기, 실력쌓기, 일류되기’라는 행동강령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국민건강·축산업 보호에 앞장

검역원의 역할과 기능은 크게 수출입 동물 및 축산물에 대한 검역·검사, 가축전염병 방역, 축산식품 위생, 안전관리, 첨단 수의과학 기술 개발연구, 동물용 의약품 검정 및 관리, 동물보호 및 복지관련 업무 등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된다.

그중 첫째, ‘수출입 동물 및 축산물에 대한 검역·검사’는 수입개방화 이후 국가간 교역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광우병 등 해외 악성 가축전염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각종 병원성 미생물, 위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수입 축산물을 확보함으로써 국민 건강과 축산업을 보호해 줄 유일한 기능이다.

둘째는 ‘가축전염병 방역’으로 가축질병 예찰, 각종 가축질병 진단, 발생동향 분석, 질병발생 정보 발령 등 가축전염병 발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구제역·광우병 등 악성가축전염병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우리나라가 이들 질병으로부터 청정국가로 유지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 있다.

셋째, ‘축산식품 위생·안전관리’는 최종 제품단계에서의 위생 및 안전관리에는 한계가 있다는 축산물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축산물이 생산, 도축, 가공 및 유통을 거쳐 식탁에 이르기까지 안전이 확보되도록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의 정착을 통한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Table)’ 일관된 위생관리를 이루는 것이다.

넷째, ‘첨단 수의과학 기술개발 연구’는 축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국민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주요 가축질병에 대한 방제연구·첨단 생명공학을 이용한 예방약 개발·인수 공통 전염병 방제연구 등을 하고 있다.

연구성과는 산업현장 기술이전, 표준기술 활용, 산업재산권 출원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조류인플루엔자 등 인수 공통 전염병을 포함한 국가재난형 질병이 발생하거나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질병의 발생기전, 질병역학, 병성기전, 신속진단, 병원체의 생물학적 성상 등 기초연구와 함께 현장에서의 질병 방제 등 현장 애로 해결을 위한 응용연구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다섯째, ‘동물용의약품 검정 및 관리’로 국내에 유통되는 각종 동물의약품은 품목허가 단계에서부터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유통되고 있는 제품은 수시로 수거해 확인검사를 실시하는 등 불량제품이 유통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동물용 의약품 품질관리는 일차적으로 기존 제도의 개선 및 사후관리를 통해 제조 및 수입업체에 대해 분기별로 정기 약사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물보호 및 복지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동물보호법에 근거한 동물보호 종합대책에 의해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및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동물보호 및 복지관련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제화 걸맞는 발전방향 모색

1909년 7월 ‘수출우검역소’를 시작으로 근대 수의업무가 도입되어 올 해로 100주년 도래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10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이 자리를 통해서 지난 100년간 검역원 활동의 역사적 의의와 발전성과를 제조명하고 미래발전 방향과 새로운 비전 제시, 대외적으로 검역원의 위상을 제고하고 대내적으로 조직 결속력 강화 및 소속감을 가질수 있게 됐다는 것이 검역원의 평가다.

특히,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국제화 실용화 시대에 대응한 검역원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미래 지향적 비전을 제시할수 있는 방향으로 행사가 추진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검역원측은 “한국내 최초의 수의기관은 비록 외부의 필요에 의해 설립됐지만 자체적인 성장 노력으로 선진국 수준의 가축질병 방역체제를 갖추고 수의과학기술을 개발시키고 있다”며 “동물질병통제의 역할을 넘어서 동물 보호 및 축산식품 안전, 인수공통전염병 등 동물 복지와 국민건강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