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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도 맞춤형 시대

최근 바이오 분야의 발달과 함께 쌀에서도 기능성에 맞춘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단순히 밥을 짓기 위한 쌀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수확량을 늘리기 위한 또는 기능성에 맞추거나 그외에도 가공성을 좋게 하기 위한 다양한 품종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쌀연구를 주관하고 있는 농촌진흥청은 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밥쌀용 최고품질 쌀, 건강기능성 및 가공용 쌀 등 지역별로 특산미 생산이 가능한 ‘맞춤형 품종’ 개발·보급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단순 밥용 쌀 한계 건강·기능성 연구 활발
가공식품 특화 찰벼 등 농가소득에도 한몫


▷국내 연구동향 = 쌀의 소비량 감소와 시장개발이라는 대내외적 어려움을 동시에 타개하는 대응전략은 ‘밥쌀용 품종의 품질향상과 다양한 건강기능성 및 가공용 벼 품종개발을 통한 수요확대’로 요약돼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세계 6위의 최다 종자 보유국으로서, 총 25만여점의 보유종자 중 약 7만점의 벼 유전자원을 가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용도 및 지역별 맞춤형 벼 품종개발, 지역특산화, 가공 및 기능성 품종의 산업화 등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고 품질의 쌀 개발 = 최고품질 벼는 2007년까지 5개(운광, 고품, 삼광, 호품, 칠보), 2008년에 2개(하이아미, 진수미)를 개발했고, 2012년까지 12개 품종을 개발해, 우리나라 벼 재배면적의 30%까지 확대해 나아갈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에 개발한 ‘하이아미’는 쌀 외관이 좋으면서 라이신, 메치오닌 등 보통 벼에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한 최고품질 품종으로 재배확대가 기대되는 품종이다.

▷기능성 강화된 품종 개발 = 건강 기능성 품종으로는, 난소화성 전분을 함유한 다이어트 쌀 ‘고아미2호’, 학습과 집중력 강화, 혈압 저하에 효과가 있는 감마아미노산(GAVA) 함량이 높은 ‘큰눈벼’가 이미 개발·보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리당 함량이 보통 쌀보다 6.4배 높아 단맛이 나는 ‘단미벼’와 항산화 작용으로 인체 노화를 방지하는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보석흑찰벼’가 개발되기도 했다.

앞으로 철, 아연 등 무기영양소가 강화된 쌀, 알러지를 일으키는 글루테린이 적은 쌀, 노화억제 및 항암효과가 있는 레스베라트롤을 함유한 쌀 등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가공 품종 개발 = 가공용 쌀로는, 전통 쌀 식품의 대표격인 떡, 주류 및 과자 제조에 알맞은 찰벼 9품종이 개발됐으며, 새로운 기능성 가공식품에 알맞은 품종들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현재 아밀로스 함량이 높은 쌀국수용 ‘고아미벼’, 밥이 식어도 끈기가 강해 김밥과 현미밥에 알맞은 반찰벼 3품종, 전통주 등 술 제조용 ‘양조벼’와 ‘대립벼’, 인체 혈행 개선을 위한 홍국쌀 제조용 ‘설갱벼’, 구수한 향이 나는 향미 ‘흑향벼’ 등 6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임실군에서는 다이어트용 ‘고아미2호’를 이용한 피자 상업화에 성공해 연 43억원의 판매가 기대되고 있다. 그외에도 ‘홍국균쌀’은 일본에 10억원정도가 수출됐으며 ‘거대배아 현미’도 미국에 1억6600만원이 수출되는 실적을 이뤘다.

이와 같이 다양한 특성을 가진 벼 품종이 육성됨에 따라 전용품종을 사용한 홍국쌀, 발아현미 등 새로운 쌀 가공품이 개발되어 쌀 소비 촉진은 물론 보통 쌀보다 2~5배까지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어 농가소득을 높이면서, 우리 쌀의 수출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식량안보에 대응한 벼 품종개발 = 기후변화, 남북통일 등 미래 식량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30% 이상 수확량이 많은 초다수성 품종과 해외 쌀 생산기지 재배용으로 열대지역에서도 잘 자라고 밥맛이 좋은 일반형 품종 ‘MS11’을 개발하는 등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